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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I 규모의 경쟁]미래에셋·DB, 계열 자체 소화…신한 연내 이관 무게⑦적립 규모 많지 않아…신한라이프, 운용자산 최대 40조

윤기쁨 기자공개 2022-06-08 08:07:03

[편집자주]

금융그룹 내 자산운용사들이 생명·보험사를 등에 업고 덩치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보험 적립금을 운용하며 수탁고를 늘리는 한편 높은 운용 보수를 챙기며 일석 이조의 효과를 얻는다는 구상이다. 보험사별 자산 크기가 운용사 수익과 직결되면서 본격적으로 LDI(부채연계투자) 규모의 경제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벨은 적립금을 이관받은 하우스들을 자세히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금융그룹사 가운데 생보사 적립금을 자산운용사에 이관하지 않은 곳도 적지 않다. 생명 계열의 적립금 규모가 작거나 듀레이션이 짧아 LDI(부채연계전략) 전문 운용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일임을 고민하는 곳도 늘고 있다.

LDI본부를 자체적으로 꾸려 생명사 자산을 위탁 운용하는 삼성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은 계열사 규모가 크고 업력이 긴 편이다.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은 계열사여도 전담 부서없이 일반 법인과 동일하게 자산을 운영하고 있다.

◇LDI 수요 낮은 미래에셋·DB, 생보사 자체 운영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대형사인 미래에셋생명을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위탁 규모는 미미한 편이다. 1분기 기준 미래에셋운용이 고유계정을 통해 운용하고 있는 계열 보험사 적립금은 8조원이다. 연기금과 타 금융사(보험사, 생명사)도 각각 8조원 내외로 유사하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계열 보험사 위탁재산과 연기금 일임이 각각 150조원, 11조원으로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KB자산운용도 46조, 5조 △한화자산운용 49조, 3조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운용 7조, 3조 등으로 계열사 의존도가 큰 편이다.

통상 금융그룹이 운용사 경쟁력과 외형 확장을 위해 LDI본부를 만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래에셋운용은 조직 구성으로 얻는 실익이 크지 않다. 이미 운용사 자체적으로도 업계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여러 기관 자금을 흡수하고 있기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변액보험 라인업이 많다는 점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재산 일임을 아예 안하지는 않지만 자산배분에 특화된 금융그룹인만큼 생명사와 운용사 모두 자체적으로 자산운용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고유계정 자금은 채권형, 주식형 등 유형에 맞춰 각 부서에 배치해 운영하고 있는데 운영 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별도 조직을 구성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DB자산운용도 LDI 전문 운용에 대한 수요가 작은 편이다. 별도 팀을 구성할만큼 DB생명의 자산 규모가 크지 않고, DB손해보험은 부채 자산들의 듀레이션(만기)가 5~7년 내외로 짧은 편이다. 부채와 자산 듀레이션(만기)을 맞춰 운용하는 LDI 전략은 10년 이상 장기 듀레이션에 적합하다. 현재 이들의 일임 규모는 2000억원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만기가 긴 생명·보험 상품들은 민감도를 똑같이 맞춰야하기 때문에 만기에 따라 나가는 비용과 들어오는 비용을 매칭시키는데 손해보험은 상대적으로 짧다"며 "만기나 변액 등 주력 상품들의 특징도 LDI에 영향을 미친다"고 귀띔했다.

◇신한운용, 일임 가능성 무게조재민 대표 역량 주목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최대 40조원 규모 운용자산을 연내 신한자산운용에 이관할 가능성이 크다. LDI본부를 신설해 금융지주그룹 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한화자산운용이나 KB자산운용 등처럼 신한라이프의 증권운용팀이 신한운용으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신임 대표로 선임된 조재민 대표는 KB자산운용 수장직에 있을 당시 LDI본부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력이 있다. 2020년 KB생명보험과 KB손해보험은 22조원 규모의 보험료 적립금을 KB자산운용에 이관했다. 자산 수익률을 제고하고 그룹 내 자산운용사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전사적인 조치였다.

동시에 KB운용은 급격한 외형 성장과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다. 2020년 18조원이던 투자일임 계약고는 지난해 46조원, 올해 66조원으로 급격히 팽창했다. LDI 부문을 바탕으로 순이익은 전년 동기(550억원) 41% 급증한 779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재민 대표가 신한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LDI 본부를 부문 단위로 승격하며 성장 가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에도 LDI부서가 꾸려질 경우 조재민 대표의 경험과 역량이 조직 안정화에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그룹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우스 자체 리서치뿐만 아니라 계열사 간 유기적인 시너지도 가능하다.

1분기 기준 신한운용의 일임재산 현황을 살펴보면 은행과 연기금이 각각 2조원, 7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고유계정 위탁재산은 3조원으로 자산이 이관될 경우 가파른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 상당수는 국공채와 특수채, 회사채 등을 채권을 전담해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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