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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아트컴퍼니, 제2의 '아이스크림에듀' 될까 박기석 회장, 아이스크림에듀 엑시트로 130억 확보…CB 인수로 지분 투자

김소라 기자공개 2022-06-10 07:24:4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8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시문화업체 '시공테크'의 오너가 관계사 '아이스크림에듀'를 활용해 신설 법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2019년 상장한 아이스크림에듀에 대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통해 신규 먹거리 발굴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미술 콘텐츠 연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기업인 '파블로아트컴퍼니'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파블로아트컴퍼니가 제2의 아이스크림에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공테크의 박기석 회장은 올해 아이스크림에듀 지분을 매각해 23억4500만원을 손에 넣었다. 지난 1월과 4월 총 6차례에 걸쳐 29만8000주를 장내매도 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97만9963주 대비 30.40% 규모다. 이를 통해 박 회장 지분율은 7.62%에서 5.4%로 하락했다.

박 회장은 2019년 7월 아이스크림에듀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각하며 자금 회수에 돌입했다. 당초 15.46% 수준이었던 지분율은 이듬해 5월부터 11월까지 세 차례 매각을 통해 7.88%로 내려갔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은 105억원의 자금을 수중에 넣었다.

박 회장은 시공테크와 아이스크림에듀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인물이다. 현재 시공테크 지분 40.05%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있다. 시공테크는 아이스크림에듀에 대해 28.37%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밖에 박 회장을 비롯해 배우자인 천승주 씨와 자녀 박대민 씨, 박효민 씨 등 오너 일가도 총 12.6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시공테크와 오너 일가 지분을 단순 합산하면 아이스크림에듀에 대한 지배력은 40%가 넘는다.

박 회장은 아이스크림에듀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파블로아트컴퍼니 투자 재원으로 활용했다. 파블로아트컴퍼니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의 인수자로 박 회장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파블로아트컴퍼니는 설립 이듬해인 2020년 8월부터 꾸준히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박 회장과 아들인 박대민 시공테크 상무가 메자닌 투자를 통해 확보한 지분율은 관계사 수준(20~50%)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지난해 초 파블로아트컴퍼니에 대해 첫 투자를 집행했다.

파블로아트컴퍼니는 올해 4월에도 5회차 CB를 발행해 100억원을 조달했다. 박 회장은 해당 CB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4월6일 아이스크림에듀 지분 20만주를 매각해 16억원을 확보했다. 앞서 올해 초엔 9만8000주를 5차례 걸쳐 장내매도해 7억4500만원을 획득했다.


2019년 3월 설립된 파블로아트컴퍼니는 미술교육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박 회장이 직접 창업하진 않았지만 유의미한 지분을 확보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경영에 관여하고 있고, 박대민 시공테크 상무는 앞서 지난해 3월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승아 대표를 포함해 박 회장, 박 상무 등 3인체제로 임원진이 구성돼 있다. 김승아 대표와 박 회장 일가와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는 박 회장 일가가 파블로아트컴퍼니를 아이스크림에듀처럼 성장시켜 추후 엑시트를 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은 2019년 아이스크림에듀가 상장할 때도 최대주주 위치는 아니었다. 15%가 조금 넘는 지분율을 보유했고, 상장 이후 조금씩 장내 매각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을 취했다. 파블로아트컴퍼니 역시 이같은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오너일가가 최대주주 위치를 점할 경우 개인회사로 분류돼 일감 몰아주기나 사익 편취 등의 이슈가 발생할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파블로아트컴퍼니를 성장시켜 아이스크림에듀와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아이스크림에듀에서 제공하는 초·중등학생 대상 교육 콘텐츠 범위를 미술 분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이미 올해 1분기 파블로아트컴퍼니에 대해 900만원의 매출을 인식하는 등 실제적인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더불어 아이스크림에듀 역시 회사 차원에서 파블로아트컴퍼니에 대해 소액이지만 투자를 집행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아이스크림에듀의 특수관계자 중 하나로 파블로아트컴퍼니가 이름을 올렸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말 파블로아트컴퍼니 사내이사 취임 후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사업 정관도 새롭게 추가했다. 이어 올해 3월 시공테크 정기 주주총회에선 메타버스와 디지털아트갤러리 신규 사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아직 시공테크와 파블로아트컴퍼니 간에 거래관계는 없지만, 향후 신사업 분야에서 서로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최근 예술 교육을 강조하는 추세다보니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키우고 있는 회사인 파블로아트가 올해 자금이 필요했던 상황이라 박 회장이 부득이하게 지분을 처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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