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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하이브·네이버' 동맹의 커지는 존재감 [엔터사 옥석가리기]②자체 플랫폼 대신 '위버스' 선택…YG플러스, 사업 정리에도 한몫

김슬기 기자공개 2022-06-09 10:18:22

[편집자주]

국내 엔터업계에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중단되면서 팬들과 만날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유튜브 시청 증가로 인해 팬덤 유입이 꾸준했다. 여기에 온라인 공연 등을 진행하면서 전 세계 팬과의 접점을 늘려 나갔다. 여기에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으로 신사업도 확장했다. 국내 엔터업체의 엔데믹 이후 사업 전략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7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와 핵심 계열사들은 최근 몇 년간 불거졌던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YG엔터의 핵심 아티스트들의 선전도 있었지만 국내 인터넷 플랫폼 1위 기업인 네이버와 국내 엔터기업 1위로 도약한 하이브와 손 잡은 영향도 컸다.

현재 YG엔터의 3대 주주는 네이버이며 YG플러스의 2·3대 주주는 위버스컴퍼니와 하이브다. 위버스컴퍼니는 하이브와 네이버의 합작사로 결국 두 회사의 영향력이 YG 계열사 곳곳에 퍼져 있는 것이다. YG엔터가 자체 팬 플랫폼을 만들 여력이 없었던 만큼 향후 하이브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 YG엔터 3대 주주 네이버, 복합문화단지 조성도 동참

2010년대 중반 YG엔터는 해외 자본 유치에 적극적이었지만 그들과의 동행은 사업적인 시너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2019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2021년 상하이 펑잉 경영 자문 파트너십은 주주 명단에서 모두 빠졌다. 특히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각종 보복 조치로 중국 자본 유치가 어렵기도 했다.

이 때 YG엔터의 손을 잡은 곳은 네이버였다. 2017년 4월 네이버는 YG엔터에 500억원을 투자 , 양현석 전 대표에 이어 2대 주주 자리를 확보했다. 현재 네이버가 보유한 지분율은 9%다. 이와 동시에 YG인베스트먼트에서 결성한 '와이지 네이버 컨텐츠 & 라이프스타일펀드'에도 500억원을 출자했다. 해당 펀드의 네이버 지분율은 90.91%다.

네이버가 YG엔터 및 계열사에 1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 것은 내부 엔터 관련 플랫폼 사업을 키우기 위함이었다. 네이버는 YG엔터 투자를 발판으로 2018년 6월 음원 플랫폼 바이브(VIBE)를 내놨고 기존 음원 서비스인 네이버뮤직을 통합시켰다. 또한 브이라이브(V라이브) 내에서 방송하는 아티스트를 늘리기 위한 부분도 컸다.

다만 투자 후 YG엔터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로 인해 이렇다할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는 평이 많았다. 또한 하이브가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를 구축하면서 엔터 플랫폼 판도가 바뀐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여전히 네이버는 양 전 대표, 국민연금공단의 뒤를 이어 YG엔터의 3대 주주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등기임원 중 네이버 측 인사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또 2020년 7월 와이엔컬쳐앤스페이스(YNC&S)에도 함께 출자하면서 협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YNC&S는 의정부시 복합문화융합단지(리듬시티) 사업부지 내 다목적 스튜디오 개발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법인으로 글로벌 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법인에는 위지윅스튜디오와 엔피, 넥슨 등이 추가로 투자했다.

◇ YG플러스, 하이브·위버스 투자로 체질 개선…의존도 커질까

그간 YG엔터는 네이버와 손잡으면서 그나마 음원 유통이나 V라이브 등의 확장이 수월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이브가 네이버 V라이브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판이 열렸다. 팬 플랫폼을 담당하고 있는 위버스컴퍼니가 하이브와 네이버 합작 구조로 바뀌었고 블랙핑크, 위너 등 YG엔터 내 아티스트들도 V라이브가 아닌 위버스로 옮겨갔다.

여기에 하이브와 위버스컴퍼니가 지난해 초 YG엔터의 사업다각화 창구인 YG플러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협업의 강도를 높였다. 총 700억원을 투자했고 YG플러스 지분을 각각 7.67%, 10.23% 확보했다. 두 회사의 지분율 총합은 18%에 육박, 1대 주주인 YG엔터(30.22%)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지분 확보를 통해 하이브는 자사 아티스트의 음반 등을 YG플러스를 통해 유통하고 있고 반대로 YG엔터의 아티스트들은 위버스 입점시킬 수 있게 했다. SM엔터는 자체적으로 만든 디어유 플랫폼을 가지고 있고, 해당 플랫폼에 JYP엔터가 투자하면서 연합군을 형성했다. 결국 하이브·YG엔터, SM·JYP엔터 등으로 전선이 나뉜 것이다.


하이브 투자로 인해 YG플러스는 1년만에 아예 다른 회사로 탈바꿈했다. 본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던 골프장 사업(그린웍스), 화장품 사업(코드코스메 인터내셔널), 외식업(YG푸드) 등의 계열사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했고 실적이 큰 폭으로 뛰었다. 하이브 소속 방탄소년단(BTS), 투머로우바이투게더(TXT)의 음반과 음원 등을 유통하면서 부대사업의 필요성이 현저히 낮아졌다.

결국 결국 '네이버→YG엔터', '하이브·네이버→YG플러스'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를 가지게 되면서 YG엔터와 산하 기업들 내에 이들 기업과의 연결고리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YG플러스의 경우 박용한 하이브 투자전략실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있을 정도로 입김이 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YG엔터는 빅뱅 승리 사태나 양 전 대표 리스크들을 겪으면서 타 회사들에 비해 기민하게 사업을 전개하지 못해 정체된 측면이 있었다"면서 "자체 플랫폼 개발이나 신사업 등이 늦어진 대신 최근 몇 년간 네이버나 하이브 투자를 받아들이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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