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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액티브헬스, 집단지성으로 한국형 플래그십 도모 장준근 대표 "연구자가 R&D만 집중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 조성"

홍숙 기자공개 2022-06-09 09:30:0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8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구자의 목표와 의료 현장의 미충족의료수요는 다르다. 우리는 이 둘의 연결하기 위해 크리액티브헬스를 창업했다. 연구자는 연구개발(R&D)에만 집중하면 된다. 우리는 기업 운영(operation) 전반을 맡는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부 교수였던 장준근 크리액티브헬스 대표는 2000년 디지털바이오테크놀러지를 설립하고 2006년 사명을 나노엔텍으로 변경했다.이후 약 8년 뒤 나노엔텍을 SK텔레콤에 지분을 매각했다. 교수 창업과 엑시트(EXIT)을 경험하며 장 대표는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를 후배 벤처 창업가들이 겪지 않기 바랐다. 엑시트 이후 편안한 삶을 뒤로 하고 컴퍼니빌더 기업 '크리액티브헬스(CreActiveHealth)'를 창업한 이유다. 더벨은 장준근 크리액티브헬스 대표를 만나 크리액티브헬스가 그리는 바이오 벤처 창업 생태계에 대해 들어봤다.

2015년 설립된 크리액티브헬스는 국내에서 1세대 벤처 스튜디오로서 바이오텍 산업에서 컴퍼니빌더 역할을 한다. 상업화가 가능한 약물전달시스템(DDS)과 진단 기술을 발굴해 회사를 창업해 기업 운영 전반을 맡는다. 1999년 설립된 미국의 벤처 스튜디오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Flagship Pioneering)'과 유사하다. 모더나 창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플래그십은 회사 설립 및 후속 관리를 함께 한다.

-컴퍼니빌더로서 크리액티브헬스의 역할은 무엇인가.

▲연구자 혹은 개발자가 R&D에 집중할 수 있도록 벤처 보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나와 함께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정신 전 서울아산병원장이 크리액티브헬스를 공동 창업했다. 임 전 장관과 이 전 병원장을 중심으로 DDS와 진단 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자문단이 필요했다. 우리는 이를 일명 크리액티브 집단지성(CreActive Collective Intelligence, CCI)이라고 부른다. CCI에는 의사, 공무원, 벤처 창업가, 투자자, 법조인 등이 참여해 기술 리뷰를 한다. CCI의 일부는 우리 회사의 주주다.

-엑셀러레이터와 차별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창업의 전 과정을 주도한다. 기술을 직접 검토하고 해당 연구자가 R&D를 주도한다. 단 CEO는 초기에는 내가 맡거나 전문경영인이 맡는다. 팁스(TIPS) 등 과제를 위한 서류 작업만이 아니라 창업부터 기업 운영 전반을 크리액티브헬스가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창업된 회사는 △크리액티브헬스 △해당 기술을 가진 대학교 △개발자가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기술 검토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의사, 투자자, 벤처 관계자로 구성된 토론(discussion)과 실험(experiment)를 거쳐 기술 검증을 한다. 이 과정에서 초기 연구자들이 타깃으로 했던 기술 적용 방향성이 수정되기도 한다. 임상현장과 시장에서 가능성 있는 기술의 적응증을 이런 과정을 통해 도출한다.

-CCI의 구성원은.

▲CCI는 △비전 커미티(임채민 전 장관 주도) △사이언스 보드(이정신 전 원장 주도) △디렉터 보드(장준근 대표)로 구성돼 있다. 각 조직에는 유명희 전 한국과학기술원(KIST) 박사, 방영주 전 서울대학병원 교수,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 박기호 LB인베스터먼트 대표 등이 소속돼 있다.

-CCI의 기술검토 후 설립한 포트폴리오 벤처는.

▲기술 40개를 검토하고 6개 회사를 창업했다. 최종적으로는 현재 4개의 회사가 유지되고 있다. 현재 우리의 포트폴리오 벤처 기업은 △디알나노(D.R.NANO) △레티마크(RetiMark) △슈퍼노바 바이오(supernova bio) △알티앱(RtAb)이다. 이중 디알나노와 레티마크는 내년 상장을 계획 중이다.

디알나노는 비강을 통해 뇌에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특화된 DDS 플랫폼을 보유했다. 현재 더마패치와 비강관리 용품 '리노딜라이트(RHINOdeLIGHT)'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판매로 매출을 일으킬 계획이다. 판매는 우리보다 상업화 역량이 있는 글로벌 기업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작년 초 김종문 전 툴젠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레티마크는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가 주로 앓는 안과질환(당뇨망막변증, 황반변성진행)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시리즈A 이후 3년여만에 시리즈B 유치 중인데, 펀딩 규모는.

▲시리즈A는 3년반 전에 600억원 밸류로 70억원을 유치했다. 시리즈A는 LB인베스트먼트와 KB증권 등이 참여했다. 올해 여름을 목표로 현재 150~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를 유치 중이다.

시리즈 B 자금으로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공유 비임상시험관리기준(GLP) 실험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스턴에 미국지사를 설립해 우리가 포트폴리오 벤처가 글로벌 진출에 용이하도록 거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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