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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밀리의서재, 밸류 기준 'PSR' 적용 유력피어그룹 '네이버·카카오·키다리·디앤씨' 거론…기업가치 컨센서스 3000억

강철 기자공개 2022-06-13 07:51:12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9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계열 전자책 플랫폼 기업인 밀리의서재가 올해 하반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이에 따라 어떠한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해 시장에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작년 9월 경영권 지분 매매 당시 산정한 밸류는 약 1200억원이었다.

시장은 밀리의서재가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주가매출액비율(PSR)을 적용해 밸류를 산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피어그룹(peer group) 후보군은 웹소설 사업을 영위하는 네이버, 카카오, 키다리스튜디오, 디앤씨미디어 등이 꼽힌다.

◇작년 9월 1200억 밸류 평가

밀리의서재는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작년 9월 지니뮤직을 최대주주로 맞으며 KT 계열사로 편입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증시 입성을 위한 행보를 본격 시작했다.

서영택 대표를 비롯한 밀리의서재 경영진은 현재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예비심사 승인 이후의 공모 전략을 협의하고 있다. IPO 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상황이긴 하나 연내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절차를 본격 시작하면서 이제 관심은 기업가치로 모아진다. 밀리의서재가 공모에서 제시하는 밸류는 리디북스를 비롯해 앞으로 IPO에 나설 국내 전자책 플랫폼 기업의 참고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상당할 전망이다.

밀리의서재는 2016년 7월 법인 설립 후 지금까지 5~6차례에 걸쳐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외형 확장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한편 단계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였다.

마지막 기업가치 평가는 최대주주가 서영택 대표에서 지니뮤직으로 바뀐 지난해 9월 이뤄졌다. 지니뮤직은 서 대표 소유의 경영권 지분 39%를 464억원에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e)를 약 1200억원으로 평가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밀리의서재 상장 시가총액은 약 3000억원이다. 이는 작년 9월과 비교해 2.5배가량 커진 가치다. 예비 상장사가 통상 공모에서 프리-IPO 라운드 대비 2~3배 밸류를 제시하는 점을 감안할 때 3000억원은 적정한 몸값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밀리의서재는 케이뱅크와 함께 KT가 올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계열사 IPO 딜 가운데 하나"라며 "IPO 시장이 지금처럼 침체되지 않았다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도전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말 기준

◇적자 탓에 PER 적용 쉽지 않아

밀리의서재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60~70%의 우수한 매출액 신장률을 달성했다. 다만 매출액을 초과하는 비용 탓에 아직 이익은 나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긴 했으나 1000억원이 넘는 결손금을 보전하기에는 부족하다.

시장은 이러한 수익 구조를 거론하며 밀리의서재가 PSR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매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PSR은 기업의 주가가 주당 매출액의 몇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예비 상장사가 주로 사용한다. 2021년 3월 뉴욕 거래소에 입성한 쿠팡은 당시 PSR 방식으로 약 50조원의 상장 밸류를 산정했었다.

시장 관계자는 "흑자를 내지 못하더라도 미래 추정 순이익을 적용하면 주가수익비율(PER)로도 기업가치를 계산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다만 플랫폼이라는 업종 특성과 적자 기조를 감안할 때 PSR을 사용하는 것이 밀리의서재 입장에서 이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PSR을 참고할 비교 대상은 네이버, 카카오, 키다리스튜디오, 디앤씨미디어 등 웹소설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상장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업종 범위를 콘텐츠 IP까지 넓힌다면 캐리소프트, 자이언트스텝, 줌인터넷 등도 피어그룹에 포함될 수 있다.

2021년 말 기준 개별 피어그룹 후보군의 PSR은 네이버 12.4배, 카카오 8.2배, 키다리스튜디오 4.2배, 디앤씨미디어 7.5배다. 이들 4개 기업의 평균 PSR 8.1배에 지난해 밀리의서재 매출액 290억원을 곱한 예상 밸류는 2300억~2400억원이다. 시장 컨센서스인 3000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예비심사를 이미 청구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기업가치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다만 상장과 별개로 실적과 시장점유율 향상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3월 기준 300만명 수준이던 전체 구독자 수가 1년 사이 450만명으로 급증했다"며 "이 같은 성장 흐름이 상장 밸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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