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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이번에도 최초' 교보생명, 화려한 복귀투자자 207곳 참여, 35억달러 주문 받아 '흥행'…금리 5.9%, IPG 대비 40bp 절감

이상원 기자공개 2022-06-13 07:50:51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0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5억 달러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 침체됐던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의 분위기가 최근 들어 반전되면서 비교적 수월하게 조달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초로 신종자본증권(30NC5) 형태의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발행하며 투심을 자극했다. 교보생명은 앞서 2017년에도 국내 생명보험업계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친환경 사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물 시장 5년만의 '화려한 복귀'

교보생명은 이달 15일(납입일 기준) 5억 달러화 공모채를 발행한다. 지난 9일 새벽까지 아시아와 유럽,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프라이싱(수요예측)에서 최대 35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한 결과다.

신종자본증권으로 만기는 30년이다.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Call option) 조건이 포함됐다. 5년후 조기 상환하지 않을 경우 미국 국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금리가 새롭게 결정된다. 10년후부터는 연간 100bp의 스텝업(Step-up) 금리까지 더해진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표면 만기가 긴 장기채 형태인 데다 후순위채로 발행한다"면서 "발행이 잦지 않은 비은행계 금융기관(Non-bank)인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5년만에 한국물 시장을 찾았다. 지난 2017년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최초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5억 달러 조달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모집금액의 10배가 넘는 수요를 확보한 결과다. 당시 설정한 5년 풋옵션 기한이 올해 도래한다.

이번 역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1일부터 열린 인베스터 콜에서 이미 일부 투자자로부터 사전 주문을 많이 받았을 정도로 흥행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프라이싱 결과 총 207곳의 기관 투자자가 참여해 발행 금액의 약 7배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다.

이로써 금리 절감 효과까지 크게 누렸다. 금리는 5.9%로 최종 확정되며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40bp를 절감했다. 쿠폰(Coupon)과 일드(Yield) 금리는 각각 5.9%로 결정됐다.

지난 4월 미국의 '빅스텝' 가능성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한국물 시장이 침체됐었다. 하지만 지난달 KDB산업은행의 한국물 발행 성공을 기점으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만큼 교보생명의 이번 발행은 비교적 수월했다는 평가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안정화됐을 때 타이밍을 잘 잡은 것 같다"며 "지금의 분위기가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자본증권 ESG채권 '최초' 발행…업계 한국물 주도

특히 이번에 신종자본증권 형태의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한 점도 투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지속가능채권은 ESG 채권의 일종이다. 이러한 형태로 발행한 것은 교보생명이 최초 사례로 꼽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최근 관심이 높아진 ESG 채권 형태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많은 채권 투자기관이 참여하는 등 호응도가 높았다"며 "아직 정확한 사용처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친환경 관련 사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2017년 한국물 시장에 데뷔하며 '물꼬'를 튼 이후 국내 생명보험 업계의 외화채 조달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도 글로벌 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 1월에는 한화생명이 7억5000만 달러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국내 생명보험사가 한국물 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것은 지급여력(RBC) 비율을 제고하기 위함이란 분석이다. 금리 인상기 채권에 대한 투심이 위축되며 국내에서는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반해 한국물 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조달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교보생명의 국제 신용등급은 'A+'급이다. 무디스와 피치는 각각 'A1', 'A+'를 부여하고 있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성을 감안해 2노치(notch) 낮은 'A3', 'A-'를 받고 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JP모간, 노무라증권 등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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