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건설사 밸류 분석]제일건설, 10년간 드라마틱한 성장 '1조 가치' 무난매출·순자산 10배 가량 커져, EV·EBITDA·PBR 등 어떤 기준 봐도 1조대
성상우 기자공개 2022-06-15 07:59:12
[편집자주]
건설업계에는 상장 후보들이 많다. 상장 건설사의 수가 그리 많지 않은데다 조 단위 시총 이상 대어급이 즐비하다. 최근 수년간 최적의 상장 타이밍을 노려온 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할 분위기다. 주요 상장 후보 건설사들의 기업가치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이를 조명해보는 동시에 각사의 IPO 전략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3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건설은 국내 중견건설사 중 최근 10년간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기업 중 하나다.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1000억원대에 머물던 연매출이 지난해 1조8000억원대로 10배 넘게 뛰었다. 호남에 기반을 둔 건설사 중 외형 기준으로 중흥토건과 호반건설 뒤를 잇는 3대 건설사 입지를 확실히 하고 있다.외형 성장은 충분히 이뤘지만 지배구조는 창업주 일가에 집중돼 있는 전형적인 중견건설사 모양새다. 2012년 이후 지분현황 공시를 하지 않아 정확한 지배구조는 파악하기 어렵다. 창업주(유경열 회장) 2세인 유재훈 사장과 그 일가 및 특별관계자가 90% 수준의 지분을 갖고 있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대주주 지분 이외의 구주가 시장에서 거래된 이력이 없고 대량 지분 변동을 수반하는 증자 등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한 적도 없어 제일건설의 기업가치는 제대로 책정된 적이 없다.
다만 제일건설의 경우 어떤 밸류에이션 툴을 적용하더라도 조 단위의 밸류가 무난하게 도출된다. 최근 수년간 매출과 이익 규모가 고르게 성장했고 자본 비축도 충실히 진행해 온 덕분이다. EV/EBITDA를 비롯해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중 어느 기준에 따르더라도 불리하지 않다.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많이 활용하는 EV/EBITDA를 적용하면 약 1조5400억원의 기업가치가 나온다. 지난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2574억원에 국내 대형 건설사 평균 멀티플인 6배를 적용한 수치다.
순이익에 기반한 지표인 PER을 적용해도 조 단위 밸류가 가능하다. 상장사들과 비교하더라도 업계 최상위권으로 분류되는 압도적인 이익률 덕분이다. 제일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3.9%, 순이익률은 12.8%에 달한다.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을 경우 수익성이 높은 곳으로 분류한다. 영업이익률을 10% 넘긴 대형사의 경우에도 순이익률은 한 자리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일건설의 지난해 순이익 2354억원에 중견사 평균 PER 배수인 4.5~5배를 적용하면 1조1000억~1조1700억원 밴드가 도출된다. 대형사 평균 수준인 6~8배를 적용하면 최대 1조8000억원대까지도 끌어올릴 수 있는 룸이 있다.
지난해 기준 순자산(자본총계) 규모도 1조원을 넘기면서 PBR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조 단위 밸류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제일건설과 매출 및 이익규모가 비슷한 비교기업군 4곳(DL건설·아이에스동서·서희건설·동부건설)의 평균 PBR 배수인 0.7배를 반영하면 약 8200억원의 기업가치가 나온다. 비교기업군의 주가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하지만 국내 건설업계의 중장기업 PBR 평균치로 간주되는 1배를 적용하면 1조원 초반대 밸류가 충분히 나온다.
제일건설의 순자산 역시 지난 5~6년간 드라마틱한 증가세를 보였다. 2015년 기준 자본총계는 1232억원이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가 1조2000억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6년 사이 10배 뛰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000억원대에서 6000억원대로 2배 뛰었고 그로부터 2년 뒤인 2020년까진 9000억원 중반대로 약 50% 더 늘어났다.
제일건설이 추후 상장을 추진하고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상위에 있는 중견 및 대형 건설사들 10곳 가량을 단번에 제치게 된다. 지난해 시평 24위인 제일건설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서희건설·금호건설·동부건설·한신공영·계룡건설·코오롱글로벌·태영건설·DL건설·HDC현대산업개발의 최근 시총은 1조원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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