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길 걷는 '오아시스마켓', 한투파 투자 2년만 가치 급등 기업가치 1.1조 인정…매스마케팅 대신 유통·물류비 절감 주력
서하나 기자공개 2022-06-14 08:00:24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3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가 투자한 오아시스마켓이 약 2년만에 기업가치를 10배 가까이 키워 눈길을 끈다. 유통·물류비 절감과 품질관리 집중 전략으로 꾸준히 흑자를 내면서 경쟁사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다.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선식품 이커머스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이랜드리테일로부터 330억원 규모로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1조1000억원대로 평가받았다. 한투파가 2년 전에 약 1400억원의 기업가치로 120억원을 투자했던 것과 비교하면 밸류가 10배가량 뛰었다.
한투파는 2020년 5월 프로젝트펀드와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오아시스마켓 전환사채(CB)에 투자했다. 오아시스마켓이 특별한 마케팅 없이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신선식품 이커머스 플랫폼이란 점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오아시스마켓은 2018년 8월 새벽 배송을 시작하며 단숨에 마켓컬리 대항마로 떠올랐다.
당시 한투파에서 오아시스마켓 투자를 주도한 장학성 본부장(상무)은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거나, 업계 3위권 이내의 시장 점유율 또는 차별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곳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투자를 결정했다. 오아시스마켓의 성장성에 배팅해 일찌감치 단독 투자를 단행했다.
오아시스마켓의 꾸준한 실적 향상이 단기간 내 밸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매출 3569억원을 거뒀는데 직전연도 2386억원과 비교하면 50%정도 증가했다. 2년 전인 2019년 1423억원에 비하면 150% 이상의 성장세다.
수익성 지표도 고무적이다. 일반적으로 이머커스 플랫폼 기업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 인건비 등 비용 증가를 수반하기에 매출과 수익성을 함께 늘리기 어려운 구조다. 반면 오아시스마켓은 2018년 첫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돌아선 뒤 2019년(6억원), 2020년(99억원), 2021년(44억원)에 걸쳐 꾸준히 이익을 거두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그동안 TV광고나 대규모 마케팅을 펼치는 대신 유통·물류비 절감과 품질관리에 집중해왔다. 산지 및 생산자 직거래에 특화된 제품을 주로 취급해 유통 비용을 절감했다. 또 자체 개발한 스마트 IT를 접목한 모바일 자동화시스템을 통해 물류비용을 낮추는 데도 힘썼다.
오아시스마켓의 또 다른 차별점은 오프라인 기반이다. 오아시스마켓은 2011년 10월 설립된 이후 수도권을 중심의 오프라인 마트를 운영해왔다. 이번 이랜드리테일 투자를 계기로 킴스클럽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성공적인 IPO를 위해선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마켓은 충성 고객 기반의 플랫폼이자 흑자 기업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꾸준히 대규모 마케팅을 지양하는 전략을 고수하면서 비슷한 시기 IPO 예정인 마켓컬리 등에 비해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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