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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낭보' 파크시스템스, 500억 수준 캐파 확대 지난해 수주액, 올해 반기 만에 달성…산업용 AFM 라인업도 늘어나

구혜린 기자공개 2022-06-17 07:20:55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자현미경(AFM) 전문업체 '파크시스템스'가 생산능력(CAPA) 확대에 나섰다. 최근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액을 기록하면서 내년 초 공급 물량까지 고려한 결정이다. 론칭을 앞둔 극자외선(EUV) 마스크용 장비 등 AFM 제품 라인업이 다양해진 것도 이유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크시스템스는 최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공간 마련에 착수했다. 현재 파크시스템스가 사용하고 있는 경기도 수원 광교 테크노밸리 한국나노기술원(KANC) 건물 내에 임차 공간을 늘리기로 계약을 맺고 실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파크시스템스의 생산능력은 최대 50% 수준 늘어날 예정이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말 기준 연간 1000억원 수준의 AFM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곳에서도 AMF 생산에 돌입하면 1300억~1500억원 수준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파크시스템스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것은 급격하게 늘어난 수주 때문이다. 파크시스템스는 1분기에 분기 사상 최고 수준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수주총액은 6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7% 늘었다. 중국과 대만 파운드리 업체의 주문이 많았다. 중화권 업체는 연내 빠르게 AFM을 공급받기 위해 연초부터 주문을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수주 흐름도 견조한 것으로 보인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달 13일 기준 수주잔고가 722억원이라고 공시하며 4월에도 100억원가량의 신규 장비 주문을 받았다. 1분기 만큼은 아니지만, 지난해 2분기 수주액(188억원)은 너끈히 뛰어넘은 것으로 보인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도 월별 수주액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분기별 200억~250억원 수주액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미 지금 시점에 지난해 전체 수주액 만큼의 주문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크시스템스가 생산하는 산업용 AFM 제품 종류가 늘어나기도 했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백색광 간섭계(WLI)와 AFM의 장점을 결합한 'NX-하이브리드 WLI'과 디스플레이용 'NX-TSH'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제품 론칭 직후인 올해 초 중화권 반도체 제조업체와 LG디스플레이로부터 주문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할 2대 장비는 2분기 중 납품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분기에는 EUV 마스크용 AFM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EUV 포토마스크에 전자회로를 새기는 노광 공정 시 손상 부분이나 이물질을 감지할 수 있는 AFM으로 이미 테스트를 완료했다. 이 장비는 론칭 전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3군데 업체로부터 이미 수주를 받은 상태다. 4분기 중 제품 론칭과 매출 반영이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다양한 산업에서 AFM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AFM시장은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연평균 5.8%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연구용 AFM으로 이뤄져 있다. 파크시스템스는 산업용 AFM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물류비 인상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파크시스템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올해 초 매출 가이던스로 제시한 전년대비 30% 증가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 물량에 따라 추가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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