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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에 손뻗는 금융지주사, 이유는 매년 M&A딜 성사, 비은행 강화 넘어 신사업 발굴에 활용도↑…우리금융 행보도 관심

한희연 기자공개 2022-06-17 07:45:13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6일 14: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가 벤처캐피탈(VC)인 메가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모두 VC 계열사를 갖추게 됐다. 금융지주사들의 VC계열사 확보 노력은 특히 최근 5년여간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은행을 주력 계열사로 하고 있는 국내 지주회사들은 수익다변화를 위해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균형있게 갖추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VC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보 차원에서 뿐 아니라 신사업 탐색 등 전략적인 부분에서도 상당히 활용도가 높은 계열사로 평가받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은 지난달 메가스터디가 보유한 VC인 메가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기 위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100% 지분 전량의 거래가는 480억1500만원이다.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VC 인수 딜은 최근 매년 한차례씩 이뤄졌다. 작년에는 DGB금융지주가 수림창업투자를 인수해 하이투자파트너스로 이름을 바꿨다. 2020년에는 신한금융지주가 네오플럭스를 인수, 신한벤처투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BNK벤처투자는 2019년 BNK금융지주가 인수한 유큐아이파트너스가 이름을 바꾼 회사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는 VC회사를 직접 설립했다. 금융그룹 중에 VC 계열사가 가장 활발히 투자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평가되는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의 KB인베스트먼트는 역사가 깊다. 1990년 납입자본금 100억원으로 설립된 장은창업투자가 모태다. 지주회사가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KB금융그룹 내에서 30여년간 업력을 이어오며 개성있는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2018년 자본금 300억원으로 VC계열사인 하나벤처스를 설립했다. NH농협금융 또한 2019년 자본금 300억원을 들여 NH벤처투자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고는 모든 금융회사들이 VC 계열사를 확보한 셈이다.



금융지주들이 잇달이 VC계열사를 확보하는 것은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구축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 VC의 산업적 특성은 금융지주에게는 상당히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는 덩치가 큰 데다 규제 등을 감안하다보면 빠른 변화에 상대적으로 늦을 여지가 있다.

최근 디지털 발달 등에 힘입어 업계 전반적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다수 생겨나고 있다. 또 스타트업의 탄생과 성장이 빠른 시기라 금융그룹들도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니즈가 있을 수 밖에 없다. VC의 경우 이같은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간접적인 투자를 통해 이들 신사업에 발을 담굴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줄 수 있다. 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새로운 영역을 탐색케 하는 통로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그룹 입장에서 VC업종은 상당히 쓸모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최근 금융지주들이 스타트업 등이 발굴하는 신사업 부문에 관심이 많은데 VC를 통해 이같은 동향을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부 투자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B나 하나, NH처럼 이전에는 금융그룹들이 VC계열사를 직접 설립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수합병(M&A)를 통해 이를 확보하는 추세다. VC 등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는 우수한 인력이 곧 경쟁력이다. 자본금을 들여 새로 회사를 설립, 인력을 키워 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으나 금융그룹들은 이보다는 M&A를 택하곤 한다. 이미 우수한 인력이 있는 하우스를 사들여 단번에 경쟁력을 확보하고 빠르게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복안이다.

JB금융까지 VC계열사를 확보한 상황에서 업계 관심은 유일하게 VC를 갖고 있지 않은 우리금융에게 쏠린다. 우리금융은 완전민영화 이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구축을 차근차근 진행해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증권업을 가장 1순위 인수희망 업종으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원하는 업종의 매물이 적기에 나오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따라서 빠른 시일내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투자 부담이 적은 VC업종의 좋은 매물이 나온다면 우리금융도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지난해 IPO를 앞두고 KTB네트워크(현 다올인베스트먼트) 구주 일부가 매물로 나왔을 때 우리금융도 원매자로 거론됐다. 우리금융 또한 진지하게 투자를 검토한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관심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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