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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VC 돋보기]원익투자파트너스, 출범 키워드 '한미은행·협성회'①나우IB·인탑스인베 등 협성회 계열 VC 교류 '활발'…반도체·소부장 투자 집중

김진현 기자공개 2022-06-24 08:26:50

[편집자주]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형 벤처캐피탈)는 일반 기업이 재무적·전략적 목적을 가지고 벤처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벤처캐피탈(VC)을 뜻한다.최근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CVC를 두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정부차원에서 CVC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그 숫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CVC의 전략과 투자현황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07:13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그룹은 꾸준히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 창업투자 원익투자파트너스도 인수를 통해 한 식구가 된 회사 중 한 곳이다.

원익투자파트너스의 전신은 한미열린기술투자다. 1998년까지 한미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이었으나 IMF 외환위기로 인해 원익의 품에 안겼다. 원익은 한미열린기술투자 출범 당시부터 주주로 참여하고 있었는데 한미은행 보유 지분을 일부 인수하며 당시 지분율을 34.9%로 끌어올렸다.

최대주주가 된 이후 원익은 지배력을 늘려갔다. 꾸준히 지분 매입을 해 현재는 이용환 회장 지분을 포함해 90% 이상 지분율을 확보했다.

한미열린기술투자는 초기 30곳 가량의 주주가 함께 참여한 합작회사로 설립됐다. 한미은행 계열이었던 까닭에 한미은행과 거래하던 기업들이 대거 주주로 참여했다. 당시 원익, 테크노세미켐(솔브레인), 인탑스, 대한해운, 아가방, 화성전선, 영창실업, 청호컴넷, 서울일렉트론 등 다양한 기업이 이 회사 주주로 참여했다.


한미은행은 거래기업들과 함께 벤처기업 육성을 목표로 내걸고 VC를 설립했으나 IMF 외환위기를 피하지 못하고 1년만에 회사를 매물로 내놔야 했다. 원익은 당시를 기회로 삼아 지배력을 확대해나갔다.

원익은 창투사 인수를 통해 제조업 기반의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고 미래 인수 후보군을 발굴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한미열린기술투자의 투자 기업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반도체, 전자부품 기업 비중이 높았다.

원익의 VC인수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이다. 정 회장은 한때 한미열린기술투자의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원익이 30여곳이 넘는 회사들의 보유 지분을 인수해나가는 과정에서 정 회장도 주요주주로서 지배력 확대를 도왔다.

이용한 원익 회장과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은 협성회(삼성전자 협력회사 협의회) 소속으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성회가 지속된 기간이 40년이 넘은 만큼 두 사람은 오랜 기간 교류하며 끈끈한 관계를 구축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지완 회장 보유 지분은 2010년을 기점으로 원익과 이용한 회장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원익은 이 시기에 사명을 '원익투자파트너스'로 변경했다.

한미열린기술투자 초기 출자 회사를 살펴보면 협성회 소속 회사가 많았다. 원익과 솔브레인(당시 테크노세미켐) 외에도 인탑스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삼성그룹 벤더사들이 한미은행을 많이 이용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미열린기술투자 출자자 중에서도 협성회 소속 회사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협성회 회원사들이 40년 이상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각사 회장들의 친분관계도 끈끈한 편이다"며 "원익의 VC 인수 이후 협성회 회원사들이 벤처투자 업계에 진출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당시 한미열린기술투자 주주로 참여했던 인탑스, 솔브레인 등이 이후 VC를 자회사로 보유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포문은 원익이 열었을 가능성이 높다. 솔브레인은 관계사로 나우IB캐피탈을 보유 중이며 인탑스는 인탑스인베스트먼트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협성회 회원사들이 보유한 VC들간 딜 협업이 활발하다고 말한다. 나우IB캐피탈과 원익인베스트먼트는 선릉역 인근 포스코사거리를 끼고 대각선상에 위치해 지근거리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탑스인베스트먼트와 원익인베스트먼트는 직접적으로 함께 펀드를 결성하는 등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원익-인탑스스마트밸류업 성장펀드'를 결성했고, 지난해에도 '원익-인탑스 아이비케이밸류업펀드'를 결성하며 펀드 운용에 힘을 합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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