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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대주주 지분 5% '매커스', 자사주 활용법 '촉각'②낮은 지배력 보강 '계획 無', 25%대 자사주 '꽃놀이패' 될까

정유현 기자공개 2022-06-24 08:01:54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2022년 5월 기준 전체 1554개 코스닥 상장사 중 442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71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09: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커스는 최대주주 지분보다 덩어리가 큰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자사주는 최대주주인 신동철 대표가 5%대의 지분율로 지배력을 구축할 수 있는 뒷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대주주 지분이 낮다는 점에서 매커스의 자사주는 지배력 강화를 위한 도구로만 볼 수 있지만 단순하지 않다. 우선 자사주를 꾸준히 취득하며 매커스는 현금 부자로서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자사주 소각도 진행한 적이 없다. 아직 현금 사정이 넉넉하다는 의미다.

발행 주식의 4분의 1가량 되는 자사주는 향후 2세 승계에 활용할 수도 있다. 또 경영권이 위협받을 때 백기사 유치 등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긴요하게 쓰일 수 있다. '자사주 마법'을 활용해 사업 부문 인적분할 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수도 있다. 현재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지만 매커스가 향후 자사주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2022년 3월 말 기준 매커스의 최대주주는 82만8586주(5.13%)를 보유한 신동철 대표다. 성종률 대표도 58만8917주(3.64%)를 보유하고 있다. 성 대표의 자녀 등 특수관계자를 포함하면 최대주주 측의 지분율은 15.93% 수준이다. 이 외에도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가 펀드를 통해 161만4574주(9.99%)를 보유하고 있다.

매커스는 반도체 설계·개발 업체 코아크로스(현 골드퍼시픽)에서 2006년 인적 분할돼 설립됐다. 당시 코아크로스에서 경영지원 담당 전무였던 신동철 대표가 초대 대표로 선임돼 경영 운전대를 잡았고, 2008년부터 신동철·성종률 각자대표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2006년 분할 후 매커스는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재상장했다. 코아크로스에서 분할 당시 매커스의 최대주주는 엠엔씨텍이었는데 2007년 6월 엠엔씨텍이 보유주식 48만6003주를 주당 2090원에 신동철 대표와 성종률 대표, 성기홍·성기웅 씨에게 전량 넘기며 지배 구조가 바뀌었다. 신동철 대표는 4.37%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현재까지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매커스의 경우 최대주주인 신 대표의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는 점이다. 하지만 꾸준히 매입해 놓은 자사주가 대주주의 지배력 안전판 구실을 하고 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의결권 지분 산정 시 주식총수가 줄어들면서 최대주주 실질 지배력 확대로 이어진다.

매커스가 자사주를 쌓아두기 시작한 건 2008년부터다. 주식가격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120억원가량을 투입해 꾸준히 사 모았다. 2007년 재상장 당시 0.12%였던 자사주 지분율은 2022년 3월 말 25.58%까지 상승했다. 신동철 대표는 15년간 회사를 이끌며 쌓은 리더십과 자사주 덕분에 낮은 지분율에도 지배력은 공고해 보인다.

다만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주주총회 등에서 안건을 결의할 때 제약이 생긴다. 보통 결의 안건은 '출석한 주주의 과반수'와 '의결권 있는 주식의 25% 이상'이 찬성해야만 통과된다. 이 때문에 지분율이 낮은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들은 최대한 우호지분까지 포함해 25%를 맞추기 위해 지분 매입에 나서기도 한다.

매커스는 최대주주 측 지분이 낮은 탓에 정기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 안건, 감사 선임 건 등이 3년 연속 부결됐다. 이 같은 불편한 상황이 지속되지만 최대주주 측은 지분을 매입해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은 없는 상태다. 아직까지 신속하게 결의할 만한 안건이 없는 상황이지만, 자사주 덕분에 지배력을 유지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를 재무 전략이나 지배구조 개편 등에 활용하기 위해 손에 쥐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주요 주주에 성종률 대표의 자녀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점 등을 미뤄볼 때 자사주를 승계에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매커스의 시작이 인적분할인만큼 사업부문을 쪼개 새로운 회사를 신설할 수 있다. 자사주를 보유한 기업이 인적 분할을 하면 분할로 신설되는 법인의 신주를 자사주 지분만큼 배정받고 의결권도 행사할 수 있다. 이 경우 주식은 회삿돈으로 사들였지만 기업분할 과정에서 최대주주 측의 지배력 확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매커스의 자사주는 최대주주 측의 꽃놀이패나 다름없다.

자사주 취득 후 소각을 하지 않은 점도 눈길을 끈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이 줄어들어 기존 주주 보유 주식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지만 매커스는 보유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보고 있다. 자사주를 팔아 자금을 조달하지 않아도 될 만큼 현금성 자산도 보유하고 있다.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336억3294만원 수준이다. 단기 자금 여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150% 수준이다.

매커스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배력을 확대하지 않는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자사주도 소각을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시장에 다시 내놔 유통 물량을 늘릴 계획이 없기 때문에 보유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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