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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랩스, 메타버스 출시 예고 후 '주춤'…전화위복 노린다 [NFT 옥석가리기]②가상 토지 완판 불구하고 코인 가격 하락…진가는 메타버스 뚜껑 열어봐야

노윤주 기자공개 2022-06-24 13:11:56

[편집자주]

2021년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이다. 팬데믹 이후 가상세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 세계를 이루는 필수요소인 NFT의 가치도 수직 상승했다. 동시에 너무 많은 NFT가 쏟아져 나오면서 유일성이 장점인 NFT의 가치가 훼손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시장 대표주자들의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체불가토큰(NFT) 선두 주자 유가랩스(YugaLabs)가 사업영역 다각화 및 NFT 사용처 확보를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한다. 가상자산 하락장 속에서 고안해 낸 돌파구다.

시작은 성공적이었다. 메타버스 출시 전 가상의 토지부터 판매했는데 단 하루 만에 3600억원 상당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이라는 NFT로 성공 신화를 썼던 유가랩스 메타버스에도 큰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토지 판매 과정에서 거래 실패, 수수료 급등 등 잡음이 일었다. 또 코로나19 봉쇄 완화 조치로 인한 메타버스 인기 하락으로 유가랩스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부딪혔다.

◇메타버스·가상자산 동시 출시…기대감에 가격 일시 급등

유가랩스는 지난 1월 NFT 인기가 절정이던 시기 메타버스 프로젝트 아더사이드 출시 계획과 티저 동영상을 공개했다. 아더사이드는 다양한 NFT를 한곳에 모아 가상 세계를 구축하는 컨셉의 메타버스 게임이다. 애니모카 브랜드의 자회사 앤웨이플레이(nWayPlay)와 협업해 제작한다.

NFT 명가 두 곳이 손을 잡았다는 이유만으로 투자자들은 아더사이드에 큰 관심을 보였다. 게다가 유가랩스가 BAYC, 크립토펑크, 월드오브우먼 등 유명 NFT의 IP를 갖고 있어 이들을 한곳에 모았을 때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기대가 잇따랐다.


여기에 유가랩스는 하나의 시도를 더 했다. 바로 가상자산 '에이프(APE)' 발행이다. 유가랩스는 NFT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유통한 후 지난 3월 에이프 코인을 발행했다. 가상자산을 활용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였다.

에이프 코인의 첫 활용처는 아더사이드가 됐다. 에이프 코인으로만 메타버스 가상 토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1만5000원대에 거래되던 에이프 코인 가격은 토지 판매 전인 지난 4월 말 3만3000원까지 급등했다.

◇토지 판매 잡음으로 커뮤니티 신뢰 하락…커지는 메타버스 완성도 중요성

순탄할 것 같던 가상 토지 판매 과정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했다. 토지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면서 기반 블록체인인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병목현상이 발생했다. 블록체인상에서 거래를 체결하려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거래가 밀려 있을수록 수수료를 높게 지불한 거래부터 체결되기 때문에 수수료 경쟁이 심해진다.

유가랩스 토지판매 기간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는 하루 만에 9배 이상 급등했다. 먼저 거래를 생성했지만 수수료 탓에 거래 체결에 실패한 투자자가 속출했다. BAYC를 갖고 있음에도 토지를 구매하지 못하자 커뮤니티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그동안 유가랩스와 BAYC의 가치를 받쳐주던 커뮤니티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커뮤니티에만 의존한 NFT 프로젝트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토지 구매가 끝나자 사용처가 없어진 에이프 코인 가격도 급락했다. 보름이 채 되지 않은 지난 12일 7095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가격 반등을 하지 못하고 22일에는 559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메타버스의 성공적인 출범과 에이프 코인 가치 제고는 유가랩스에게 남은 숙제다. 업계서는 재미와 각자 다른 세계관의 NFT를 유기적으로 엮는 게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 NFT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NFT 기업의 다음 행보는 메타버스와 게임"이라며 "게임을 표방한다면 재미 요소를 설정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Play to Earn(P2E) 열풍을 이끌었지만 재미를 잡는 데 실패해 흥행세가 꺾인 엑시인피니티를 예로 들었다.

이어 "커뮤니티가 언제까지 NFT 가치를 뒷받침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며 "분명한 건 NFT와 가상자산의 실사용처를 확보하는 게 보다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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