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보복소비마저 사라졌다…LG 사장단 '고객가치' 화두 경영전략회의, 우크라 전쟁겹쳐 TV-가전 수익성 감소...그룹 차원 돌파구 마련 목적

손현지 기자공개 2022-06-24 13:11:16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09: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사장단을 소집했다. 하반기 경영환경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계열사마다 수익성 제고가 절실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주요 계열사인 LG전자의 경우 생활가전 분야의 '펜트업' 수요(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가 꺾인데다가 글로벌 시장 불안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글로벌 물류대란, 원가상승 기조가 겹쳐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구 회장은 2분기 사장단 경영전략회의 주제를 '고객가치 강화방안'으로 잡았다. 구 회장이 취임 후 꾸준히 강조해왔던 메시지지만 이번엔 더 절실함이 담겨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위기일수록 고객이 찾을 만한 제품, 서비스를 치열하게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물류대란에 소비위축까지, LG전자 등 하반기 수익성 우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구 회장 주재로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전 계열사 사장단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한 지 한 달도 안돼 개최된 것이다. 각 계열사 마다 진행했던 현안을 전 그룹으로 공유하고, 위기는 함께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한 목적이다. 구 회장은 지난달 30일부터 LG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만나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진행했다.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하반기 수익성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진다. 예컨대 TV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을 2억849만4000대로 내다봤다. 2010년 이후 TV가 가장 적게 팔렸던 작년(2억1353만7000대) 보다도 500만대 가량 적은 수치다. 당장 2분기 TV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줄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유럽의 TV 시장 수요가 감소했다. 원자재가와 물류비용이 올라 소형 TV 같은 경우는 팔아도 남는게 없는 상황이다.

생활가전 역시 수요가 줄었다. 주요원재료인 철강과 레진, 구리 등의 가격도 작년보다 두 자릿수나 올랐는데도 가격에 반영하는 것도 고민되는 대목이다. 내부적으로는 모태인 "금성오락실과 같은 고객경험 마케팅을 돌파구로 삼자"는 솔루션도 제시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성오락실 재소환 마케팅? CEO들 '고객경험' 위해 머리맞댄다

이번 회의 주제는 '고객가치 강화방안'이다. LG전자의 고객이란 생활가전 사용자, 전장부품을 공급받는 완성차 제조사 등이 해당된다.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고객이다. 구 회장은 최근 LG유플러스의 '일상비일상의틈'과 고객센터도 다녀갔을 정도로 현장을 찾는 일이 잦다.

고객가치는 구 회장이 취임 후 줄곧 강조했던 경영가치다. 그는 매년 신년사를 통해 "최신 기술을 과시하는 제품과 서비스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 하면 한 순간에 사라진다"며 답은 고객에 있다고 강조해왔다.

LG그룹은 매 분기마다 임원 전략 회의인 '임원세미나'를 개최한다. 임원세미나는 상무급 이상 3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다. 반면 LG그룹의 사장단 회의는 사장 직급 이상의 최고위 임원들만 모여 그룹 공통 과제들을 논의한다. 임원세미나가 화두를 던지는 회의라면 사장단 회의는 화두를 찾기 위해 CEO들이 머리를 맞대는 장인 셈이다.

LG 사장단 회의에선 거시 경제 동향과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가진 후 CEO간 이슈 공유 및 논의가 진행되는 식이다. 그룹사간 공통현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 방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 수익 구조가 극도로 악화된 사업 분야에 대해 그룹 최고 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소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첫 주재한 사장단 회의에선 디스플레이 사업재편과 자동차부품(전장) 사업 투자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