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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민 체제 2년' 국순당, 사업 리빌딩 '수익·재무' 결실 차입금 ‘0원’ 무차입 강화, 막걸리 ‘프리미엄·콜라보’ 라인업 확대

박규석 기자공개 2022-06-24 08:06:54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순당이 변화하는 주류 트랜드에 대응하기 위해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막걸리 제품의 리뉴얼과 고급화, 콜라보레이션을 앞세워 ‘뉴트로(newtro)’ 문화를 공략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MZ(밀레니얼+Z)세대 등 새로운 소비자의 유입 증대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경영총괄을 맡고 있는 1981년생 배상민 대표이사가 주도하고 있다. 2020년 3월 국순당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창업주 2세인 배중호 회장의 장남이다. 경영 컨설턴트기업에서 근무하다 2012년에 국순당으로 입사했다. 주로 영업과 마케팅 부문에서 전문성을 쌓았고 2019년부터는 혁신사업본부를 이끌었다.

취임 당시 그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경영 정상화였다. 지속된 실적 악화로 2019년부터는 상장폐지 위기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익성 제고 등을 위해 배 대표는 사업 재정비를 시작했다. 그 결과 국순당은 영업손실을 기록한 2015년 이후 6년만인 2020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막걸리 리브랜딩 ‘올드 주류’ 탈피

배 대표는 취임 후 사업 재정비의 일환으로 주력 제품군 중 하나인 막걸리(탁주) 제품의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막걸리 특유의 올드한 이미지를 새롭게 탈바꿈시켜 MZ(밀레니얼+Z)세대 등 젊은 소비자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실제 국내 막걸리 시장은 수년 전부터 전체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막걸리 시장은 2016년에 3000억원 규모였지만 2019년에는 4500억원까지 성장했다. 현재는 5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뉴트로 문화 확산과 더불어 저도주, 이색주, 프리미엄 제품 등에 대한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국순당의 대표 리뉴얼 제품은 ‘국순당 생막걸리’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에 대응하기 위해 맛과 품질을 높인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기존 두 번의 쌀 발효 과정에 세 번의 유산균 발효 과정을 더해 5단 복합발효제법을 적용했다. 포장도 패트병 전체를 감싸는 라벨 포장으로 변경해 빛에 의한 품질 저하를 줄였다.

지난해 6월에 진행한 리뉴얼 효과로 국순당 생막걸리는 1년 만에 판매량이 91%나 증가했다. 2021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총 1110만병이 판매됐으며 이는 전년 동기 판매량인 530만병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자체적인 리뉴얼과 더불어 식품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도 활발히 진행했다. 올해 3월에는 해태아이스크림과 손잡고 콜라보 제품인 ‘국순당 쌀 바밤바밤’이 출시했다. 국순당 쌀 바밤바밤의 경우 론칭 100일만에 200만병을 판매했다. 이러한 콜라보 제품의 성공에 힘입어 최근에는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와 콜라보한 ‘국순당 칠성막사’를 출시하기도 했다.


◇수익 안정화 ‘차입금 0원’ 복귀

MZ세대 유입을 위한 콜라보 전략 등은 수익성 강화로 이어졌다. 40대 이상의 기존 고객과 더불어 2030세대 소비자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판매비와 관리비 등을 줄인 것 역시 수익성 제고에 힘을 보탰다.

국순당은 지난 2015년 8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후 2019년까지 5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자 상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다만 제품 리뉴얼 효과 등으로 2020년에는 51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상폐를 피할 수 있었다.

국순당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23%와 64% 늘어난 617억원과 83억원을 기록했다. 국순당은 본업뿐만 아니라 금융투자를 통해서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2020년과 2021년의 경우 각각 159억원과 166억원의 금융수익을 기록했다. 금융수익 효과로 2020년과 2021년의 순이익은 154억원과 169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이러한 수익성은 국순당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무차입 기조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었다. 2019년 이후 차입금이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액 상환하며 차입금을 0원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국순당의 순차입금은 434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국순당의 이러한 무차입 경영이 상폐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신규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외부에 의존할 필요 없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부채비율 역시 지난 2008년 이후 10% 미만을 꾸준히 유지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주요 제품에 대한 리뉴얼 등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실적 제고로 이어졌다”며 “향후 막걸리 시장 확대와 제품 활성화에 노력하는 동시에 경영 원칙 중 하나인 무차입 경영을 통해 재무건전성 제고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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