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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3위' 메가박스, 스크린 투자 대신 '콜라보' 꽂혔다 [멀티플렉스 리오프닝 전략]'퍼피시네마' 등 종합공간사업자 탈바꿈, '재무부담' 인프라 확충 미흡

문누리 기자공개 2022-06-30 08:05:40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어느 업종보다 어두운 시기를 보냈던 멀티플렉스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영화관 내 취식이 허용되자 관람객들도 다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2년새 OTT 플랫폼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멀티플렉스들은 대규모 투자에 들어가고 있다. 주요 영화관들의 사업 전략과 재무 현황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박스중앙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 브랜드 메가박스가 '만년 3위'를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콜라보에 나섰다. 수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들어가면서 1~2위 업체들과 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 관람객을 끌어들이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전략은 CJ CGV와 롯데컬처웍스가 대규모 스크린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는 등 최근 트렌드와 대조를 이룬다. 메가박스중앙은 타업체들과 협업하는 등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전략 위주로 추진하고 있다. 종합 공간 사업자로 탈바꿈하겠다는 포석으로 비교적 열악한 재무 여건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려견 인구 '1500만' 시대, 틈새시장 노린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영화 상영시장 점유율은 CJ CGV 51%, 롯데시네마 27%, 메가박스 18% 등이다. 메가박스가 수년간 3위 자리를 이어오는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해 반려견 가구 등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는 638만 가구다. 인구로 환산하면 1500만명 수준이다. 이들 중 일부만 관람객 수요로 흡수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메가박스중앙은 최근 반려견 컬처브랜드 스타트업 어나더베이비와 함께 세계 최초로 반려견 영화관 '퍼피 시네마'를 오픈했다. 퍼피 시네마는 반려인이 반려견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문화생활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단순히 반려견 동반 상영관으로만 머물지 않고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을 하기 위해 어나더베이비와 적극 협업했다. 예컨대 퍼피 시네마에는 반려견의 짖음·물림 등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전문 핸들러가 상주한다.

메가박스가 어나더베이비와 함께 운영하는 반려견 영화관 '퍼피 시네마'
반려견 동반 입장시 어나더베이비와 연계해 1일 보장 미니보험에도 가입시킨다. 또 영화감상 시 소음에 민감한 반려견을 위해 반려인 전원은 헤드셋을 착용토록 안내한다.

여기에 관람객들은 별도의 이용료를 내거나 구독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면 영화관 이외에 플레이그라운드·미용·스파·카페 등의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시간 단위로 돌봄서비스(탁견)도 이용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요 멀티플렉스가 손뻗지 못한 블루오션 틈새시장을 메가박스가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종합 공간 사업자' 탈바꿈, 타 업체들과 협업 확장

메가박스중앙은 이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종합 공간 사업자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다. 상영관에 국한된 공간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멀티플렉스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플랫폼 인프라의 경우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해 공간 사업을 확장한다. 예컨대 메가박스는 최근 신촌점 내 제주맥주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타업체들과 공간 콜라보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옷이나 취미 용품 등을 보관해 주는 셀프스토리지 서비스 '보관복지부'도 운영한다. 이는 생활공간이 부족한 1인 가구나 MZ세대 등을 위해 론칭한 서비스다. 서울 가리봉동, 반포동, 영등포동, 사당동 등 4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며 연내 10곳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스템커피 7개 지점을 운영 중인 식음료(F&B) 사업도 올해 더욱 확대한다. 퍼피 시네마의 경우에도 반려견과 반려인이 동반 가능한 전용 레스토랑을 통해 '멍스킨라빈스', '멍미노피자' 등 식음료 서비스를 강화한다.

메가박스중앙 관계자는 "2022년은 메가박스가 종합 공간 사업자로 변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공간 사업과 신규 비즈니스를 통해 고객에게 더 즐겁고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운영자금 빠듯 재무부담 가중, 대규모 투자 '남의 일'

이 같은 메가박스중앙의 전략은 경쟁사와 다른 행보다. CJ CGV와 롯데컬처웍스는 현재 대규모 스크린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메가박스중앙은 종합 공간 사업자 타이틀을 달고 사실상 기존 상영관을 확장 활용하는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비용 적게 드는 전략 위주로 추진하는 셈이다.

메가박스중앙이 CJ CGV나 롯데컬처웍스처럼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만큼 재무적인 여력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멀티플렉스 업체들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재무상황이 악화됐지만 자금 조달 방식에 따라 투자 방식이 달라지는 셈이다.

CJ CGV는 상장회사인 만큼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조달비용 부담을 줄여왔다. 지분율 희석 등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금융비용·부채비율 개선 효과 등이 상당하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컬처웍스도 최근 조달 방식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택했고 부채비율을 900%대로 낮출 수 있었다.
메가박스중앙의 특수관계인(콘텐트리중앙)으로부터 자금차입 공시.

반면 메가박스중앙은 당장 운영자금이 부족해 최근 모기업 ㈜콘텐트리중앙으로부터 단기 차입금 300억원을 빌려왔다. 자기자본(783억9900만원)의 38%에 달하는 규모다. 차입기간은 4월21일부터 10월20일까지로 6개월이다.

연 4.6%의 이자율로 반 년 뒤 차입금을 상환할 때 6억9000만원을 이자로 내야 한다. 이 같은 금융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운영자금을 빌려야 할 만큼 현금곳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CJ CGV 또는 롯데컬처웍스처럼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집행할 여력이 없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재무적인 부담 확대를 지양하고 기존 인프라를 확장하는 정도에서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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