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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상향 기대감 포스코, 공모채 발행에 1.5조 '뭉칫돈' 8000억 증액 검토, AAA급 채권 평가...현금창출 능력 '뒷받침'

오찬미 기자공개 2022-07-04 07:30:2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1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올해 첫 공모채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국내 대표 철강 기업인 만큼 2016년 이후 6회 연속 조 단위 주문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눈에 띄게 개선된 실적 덕분에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받은 점이 주효했다. 회사채 가격은 한 노치 높은 AAA급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3년물 1조1600억, 5년물 3050억 수요 몰려

30일 포스코는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액은 트렌치(만기구조)별로 3년물 3000억원, 5년물 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대표주관 업무는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총 4곳이 담당했다. 발행일은 7월 7일이다.

이번 3·5년물은 지난해 발행 후 일년만에 발행하는 공모채다. 포스코는 2012년 4월 공모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총 6차례에 걸쳐 공모채를 발행했다. 2016년 발행한 공모채부터는 매번 조단위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 집계 결과 이번에도 조단위 모집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4배에 달하는 1조46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트랜치별로는 3년물에 1조1600억원, 5년물에 30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발행 전 진행된 본평가에서 나이스신용평가가 '긍정적' 아웃룩을 유지한 점이 주효했다. 2015년 AA+ 등급으로 한 노치(notch) 하락한 이후 7년만에 AAA 등급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스코는 비금융권 민간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AAA 등급을 부여받은 곳이다.

포스코는 등급 상향 트리거를 지난해 말 이미 충족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지표는 지난해말 16.8%에서 유지됐다. 올해 1분기 14.7%로 소폭 조정됐지만 여전히 15%에 근접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등급 상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나신평은 "우수한 영업수익성이 지속되고 현금창출력 대비 안정적인 수준의 투자집행이 이뤄져야 한다"며 "포스코홀딩스의 EBITDA/매출액이 15%를 넘고 동시에 순차입금/EBITDA가 1.5배 밑에서 유지돼야 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AA급 가격에서 주문 마감

조 단위 흥행에 성공한 만큼 금리도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포스코는 3·5년물 가산금리밴드를 모두 개별민평 수익률의 '-30~+20bp'로 설정했다.

수요예측 집계 결과 3년물은 -9bp, 5년물은 -2bp에서 모집액을 모두 채우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수요예측 결과물에 따라 최대 8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방침이다. 이르면 이날 중 주관사와 협의를 통해 트렌치별 증액 내역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기준 국내 4대 채권평가사가 책정한 AA+ 등급민평 금리는 3년물 4.284%, 5년물 4.298%다. 등급민평까지는 모집액보다 더 많은 3년물 6850억원, 5년물 1500억원의 물량이 소화됐다. 이에 발행일인 내달 7일까지 금리 수준이 유지된다면 포스코는 증액을 한도인 8000억원까지 하더라도 발행 금리를 4%대 초반에서 결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에 모집액 기준 포스코에 베팅한 기업들은 AAA 등급 회사채와 비슷한 가격에 채권 금리를 써냈다. 탄탄한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된 덕분에 우량 회사로 시장의 신뢰를 받았다. 포스코는 열연, 냉연, 후판, 선재 등 다양한 철강제품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19년 이후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6조원 이상으로 관리됐고 2021년 말에는 12조8175억원을 달성했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 76조3000억원,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의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3배 올라 가파르게 늘었다. 올 1분기에만 2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한편 포스코는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 전액을 회사채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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