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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크웨어, 계열사 비글 처분 '일거양득' 노린다 83억에 지분 매각, 10년 만에 5.3배 차익실현…투자금 확보+재무 개선 효과

정유현 기자공개 2022-07-06 08:22:11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4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나비로 유명한 차량용 블랙박스 제조업체 '팅크웨어'가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8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투자 10년 만에 5배가량의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확보한 현금 유동성을 기반으로 블랙박스 사업 안정화 및 자율주행 지도 개발 등의 신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팅크웨어는 그동안 투자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활용하며 재무 부담이 커졌던 상황이다. 계열사 지분 처분 카드를 활용해 성장 동력 마련과 동시에 재무 안정성까지 높이는 '일거양득'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팅크웨어는 비글의 보유 주식 10만7600주(82.81%)를 82억8078만원에 처분했다. 비밀유지계약(NDA)에 따라 거래 상대방은 공개되지 않았다. 처분 금액은 팅크웨어의 자본 총계 대비 5.02%에 해당하는 규모다. 비글과의 지분 관계는 정리됐지만 사업적 관계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비글은 아웃도어 맵 서비스 '트랭글'을 운영하고 있다. 팅크웨어가 2012년 주당 6만6000주(48.53%)를 9억9000만원에 취득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이후 2017년 1000주(7.3%)를 5000만원에 추가 취득, 지분율을 55%대까지 끌어올렸다. 2018년 상반기에 비글이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10만주를 5억원에 추가 취득해 지분율은 86.36%까지 확대됐다. 팅크웨어가 비글에 투자한 금액은 총 15억4000만원 수준이다.

팅크웨어는 비글 지분 인수 후 등산로, 둘레길, 숲길, 자전거길 등의 네트워크 데이터와 사용자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규 서비스를 진행했다. 특히 최근 비글이 '트랭글'을 메타버스와 접목시켜 국내 최초로 여행게임 서비스를 준비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팅크웨어의 맵플랫폼을 기반으로 등산, 트래킹을 가지 않아도 트랭글 서비스를 이용해 가상현실에서 현실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이다. 향후 대체불가능토큰(NFT)와도 연계하는 방식이다.

비글은 팅크웨어가 인수했던 초반에는 순이익 적자를 지속하다가 2019년 5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 순이익 8500만원, 2021년 4억200만원 수준이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꾸준히 팅크웨어와 협업을 통한 지속하며 최근 3년간 순이익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비글의 신사업이 가시화되며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팅크웨어는 지금이 엑시트 적기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비글의 흑자가 지속되고 있고 NFT 관련 사업도 유망하지만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팅크웨어는 자회사 '아이나비시스템즈'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에 적용되는 고정밀 지도 사업을 준비 중이다.

아이나비시스템즈는 자율주행을 위한 고정밀 ADAS맵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차량용 내비게이션에 활용되는 SD맵에서 축적된 정보와 라이다, 카메라 등의 센서를 통해 도로정보를 수집한 HD맵을 통합한다. 외부 환경 요소를 고려한 최적의 주행 경로 정보를 생성해 자율주행 환경에서의 안전성과 정확성을 구현할 수 있다. 올 2월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지만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을 위해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팅크웨어는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활용하고 있다. 작년 말 별도 기준 단기차입금은 279억원 수준이었고 1분기 말 379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 4월 300억원을 추가로 차입하며 규모가 더 커졌다. BMW 향 블랙박스 생산을 위한 원재료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인 움직임이었다.

1분기 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17%대였는데 최근 추가된 단기차입금을 대입해 계산하면 26%대로 상승한다. 재무지표 안정성을 훼손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신사업과 블랙박스 공급 등의 주력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긴 위해서는 외부 자금보달보다는 자체적인 현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딜은 단기 차입을 추가로 일으켜 재무 부담을 가중하기보다는 보유 자산을 처분해 재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신사업을 담당하는 아이나비시스템즈뿐 아니라 BMW 향 제품을 공급하는 데에도 처분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비글이 성과가 없거나 사업적인 문제가 있어서 처분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 사업 진행을 위한 재원을 미리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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