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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금융 전략 점검]메리츠증권, 투심 위축에도 난도 높은 콘도 개발 '계속'⑨PF 3750억 가운데 1900억 선순위 참여…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 관심군

신민규 기자공개 2022-07-06 07:42:31

[편집자주]

국내 증권사 부동산금융 부문의 영업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치솟는 공사비에 금리이슈까지 겹쳐 개발사업 여건이 비우호적으로 돌아선 탓이다. 디벨로퍼와 함께 사업 초기부터 공동투자를 주도했던 증권사 입장에선 사업 변별력을 높여야만 살아남는 시점에 들어섰다. 더벨이 증권사 부동산금융 부문의 현황과 생존모색 방안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4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금융 분야에서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곳으로 꼽힌다. 개발 투심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역발상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고 차익을 거두고 있다.

최근에도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콘도 개발사업에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선순위 자금을 댔다. 하이엔드급 상품에 대한 투자수요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불안감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을 모양새다.

◇고정이하비율 3.18%, 초대형 IB 대비 높은 수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메리츠증권의 채무보증 금액은 4조8300억원으로 나타났다. 초대형 IB 5곳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이 4조6400억원으로 뒤를 잇는 정도였다.

채무보증 금액 가운데 고정이하 자산은 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비율이 채무보증액 가운데 4.07%였다. 초대형 IB 다섯곳 중 4개사가 고정이하비율을 0~1%에 맞추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체 금액(17조원) 가운데 고정이하 자산은 5545억원으로 고정이하비율이 3.18%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25%였던 것에 비하면 낮아졌다. 그래도 초대형 IB가 0~1%로 극도로 보수적인 운영을 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리스크를 감내하는 만큼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고 수익을 거두는 방식이 최근 몇년간 적중했다. 올해 상반기 오시리아 관광단지내 콘도 개발사업에 참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메리츠증권은 총 3750억원의 PF 자금 가운데 1900억원을 선순위로 참여했다. 변동금리를 적용했다.

부동산 PF 가운데 콘도나 리조트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사업으로 분류된다. 특히 요즘처럼 분양 업황이 침체돼 있을 때는 기피하는 특징이 있다. 대다수 은행이나 보험 등이 취급하지 않은 상품에 과감하게 발을 들인 셈이다.

메리츠증권은 하이엔드급 상품에 대해서는 투자수요가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양률이 50%만 넘어가도 선순위 자금 회수에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사업성을 높게 평가한 셈이다.

◇마곡마이스 조단위 공모PF 참여, 데이터센터 차기 투자후보

메리츠증권은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에는 자금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울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의 경우 2조5000억원짜리 초대형 PF를 성사시킨 바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1조1000억원 물량을 인수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인 덕분이다. 메리츠증권은 마곡마이스피에프브이㈜에 지분 12.5%를 투자하기도 했다.

중장기적인 투자처로 바라보고 있는 사업지는 데이터센터 분야다. 코로케이션용 데이터센터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물밑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케이션 방식이란 사업자가 직접 서버를 관리하지 않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초고속 인터넷 망에 서버를 연결해 주고 관리하는 사업 형태를 말한다. 디벨로퍼→오퍼레이터(마스터리스)→임차인(콜로케이션 기업 등 고객사)으로 이뤄지는 사업구조가 짜여질 수 있다.

클라우드(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서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것),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건설사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오퍼레이터 등과 적극 투자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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