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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트리중앙의 고진감래 [thebell note]

김슬기 기자공개 2022-07-08 10:44:5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트리중앙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영향을 많이 받은 기업 중 하나다. 극장사업을 하는 메가박스중앙과 방송·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SLL(옛 JTBC스튜디오) 등을 주요 계열사로 가지고 있다. 거리두기로 인해 극장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오히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으로 방송사업은 호황을 맞이했다.

두 회사는 콘텐츠를 통한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는 결이 같았지만 시장 환경에 따른 영향은 달랐던 셈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발빠르게 투자유치를 받았고 국내 유수의 제작사들을 사들였다. 지난해에만 인수합병(M&A)에 4000억원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을 정도였다. SLL은 총 15개의 제작사를 보유, 멀티 레이블 체제를 완성시켰다.

혹자는 외형 성장에 치중했을 뿐 수익면에선 떨어진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지만 가고자하는 사업의 방향은 틀리지 않은 듯 하다. 최근 2년간 넷플릭스에서 흥행을 거둔 'D.P',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은 모두 SLL 계열 제작사에서 만들어진 작품이고 얼마 전 공개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도 계열사인 콘텐츠지음이 제작에 참여했다.

콘텐트리중앙은 OTT 오리지널 작품으로만 주목을 끈 게 아니다. 올 들어 JTBC에 공급한 '그린 마더스 클럽'이나 '나의 해방일지' 등도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범죄도시2' 역시 계열사인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메가박스 플러스엠에서 배급했다.

최근 만난 콘텐츠업계 취재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국내 제작사들을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과거에는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창구가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에 한정됐다면 이제는 OTT로 인해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졌다. 또한 인기작에 출연한 배우들의 과거 작품까지 다시 팔리면서 콘텐츠의 수명이 더욱 길어지는 추세다. 이는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도 마찬가지다.

결국 다수의 OTT 플랫폼이 생기면서 사업자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지만 제작사의 몸값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콘텐트리중앙 역시 2019년부터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었고 이제 내년이면 재계약을 한다. 최근 보여준 성과를 감안하면 종전보다 협상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수익 개선의 여지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 이후 콘텐트리중앙은 연결 기준으로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며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적자를 감내하고서라도 국내 1위 제작사가 되겠다는 의지로 사업을 키워왔다. 올해는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에도 거점을 만들어 콘텐츠 현지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는 그간의 투자를 거름삼아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전 세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콘텐츠 제작사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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