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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손보, 과열된 보험시장 뚫을 혜안은 신원근 대표, 손보에 사업 계획 구체화 주문…미니보험으로 시작, 장기보험 진출 가능성

서은내 기자공개 2022-07-11 07:54:2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가 손해보험 인가를 받고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하 카카오페이손보) 법인이 출범한 가운데 보험 상품의 종류와 방식에 대해 보험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보 시장의 대표 축인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시장이 과열돼 수익성이 저조한만큼 카카오페이손보가 새 수익원을 찾기란 녹록치 않다. 그럼에도 카카오라는 브랜드가 갖는 무게감이 있어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손보에 이번주까지 본격적인 사업 계획을 제출해 보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 4월 디지털보험사로 손해보험 본허가를 취득했으며 자본금 1000억원으로 5월 말 법인 설립 등기를 완료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정식 상품 출시와 서비스 개시 시점을 3분기 내로 밝힌 상태다. 현재까지는 초기 '생활밀착형' 상품을 판매하리란 방향성만 제시한 정도다. 뚜렷한 사업방향에 대해서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보험업 예비 인가 당시에는 "소비자가 참여하는 DIY보험, 플랫폼과 연계보험 등 일상생활의 보장사각지대를 해소할 상품을 개발하겠다"라는 사업계획안을 내놓은 바 있다. 예시로 든 상품으로는 '지인과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 휴대폰 파손 보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 바이크, 대리기사 보험' 등이 있다.

카카오페이가 제시해온 소액, 단기의 미니보험 만으로는 큰 수익을 낼 수 없기에 궁극적으로는 기존사들과 경쟁에 뛰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초기 단계 서비스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손해보험 시장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등으로 들어가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손해보험 시장은 신규 사업자가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타개할 해법을 제시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전체 시장 매출 목표치가 마이너스라는 말이 나올만큼 수익성이 낮다. 상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난다는 뜻이다.

업계는 카카오페이손보의 타깃이 장기보험 시장이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장기보험 시장이 대규모 보험사 위주로 재편돼 있기는 하나 플랫폼 채널 강점을 살려 점유율 확대를 노려볼 만 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초기 소액 상품의 데이터와 고객 기반을 토대로 장기보험의 성격을 띤 건강, 운전자, 어린이, 암, 온오프형 영업배상책임보험 등 타 보종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 업계 내에 상품의 개발과 판매가 분화되어 각각 전문화 되는 이른바 제판분리가 진행 중이란 점은 카카오페이손보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플랫폼 업체로서 카카오가 가진 채널 장악력은 강력한 장점"이라며 "점차 보험 시장은 상품과 채널이라는 두 축으로 재편될 것이며 카카오페이는 보험 판매에 기존 보험사들 보다 우월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험사들이 눈여겨 보고 있는 헬스케어 분야 역시 카카오페이손보의 보험업 진출 과정에서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보험사들도 건강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보험 가입 수요를 늘리는데에 활용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카카오는 기존 보험사들에 비해 우월한 지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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