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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한 KG그룹, 자동차강판 공급 가능성은 쌍용차 공급규모 제한적…컬러강판 의존도 축소 여부 관심

강용규 기자공개 2022-07-14 07:27:4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2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가까워지면서 시장에서 기존 KG그룹 계열사들과 쌍용차의 시너지 방안에 주목하는 시선도 늘고 있다. KG스틸(옛 KG동부제철)이 쌍용차에 자동차강판을 공급할 가능성이 대표적이다.

KG그룹은 KG스틸의 자동차강판 공급 가능성을 놓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당장의 실현 가능성이 높지는 않으나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관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KG그룹 관계자는 11일 “그룹차원에서 기존 계열사들과 쌍용차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들을 여러 각도에서 꾸준히 고민하는 중”이라면서도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는 자동차강판사업의 재개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아직 명확한 계획이 세워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KG스틸은 현재 자동차강판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과거 사업 경험은 있으나 10여년 전의 얘기다. 사업을 재개한다면 사실상 신사업인 만큼 설비투자뿐만 아니라 공정 숙련도 재확보 등의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철강업계나 자동차업계에서도 KG스틸이 당장은 자동차강판사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 쌍용차라는 잠재적 캡티브 고객사의 존재가 실제로 큰 실적 개선효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업을 재개할 경우 영업망 확보와 관련해서도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다.

쌍용차가 최근 5년 동안 자동차를 가장 많이 팔았던 2018년을 기준으로 해도 강판 매입비용은 1756억원이었다. KG스틸이 지난해 거둔 매출 3조3548억원의 5.2%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최근 몇 년 동안 쌍용차는 완성차 판매대수가 줄어들면서 강판 매입비용도 함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를 고려하면 KG그룹으로서는 쌍용차의 판매대수 추이를 지켜보면서 KG스틸의 자동차강판사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KG스틸이 자동차강판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KG스틸의 주력사업인 컬러강판은 시장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기준으로 국내 컬러강판시장에서 KG스틸은 점유율 26%의 2위에 올랐고 1위는 점유율 27%의 포스코스틸리온(옛 포스코강판), 3위는 21%의 동국제강이다. 다만 2020년까지만 해도 동국제강이 35% 점유율로 시장 1위였고 포스코스틸리온은 20%의 3위였다. 2년도 채 되지 않아 1위와 3위가 뒤바뀔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컬러강판회사들의 점유율 경쟁 방식은 증설이다. 특히 지난해 업계 차원의 증설이 많았다. KG스틸이 컬러강판 생산능력을 50만톤에서 80만톤으로, 동국제강이 연 75만톤에서 85만톤으로, 아주스틸이 12만톤에서 22만톤으로 늘리는 증설투자를 각각 마쳤다.

이와 같은 증설 러시로 국내 컬러강판시장은 포화 상태에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국내 철강사들의 컬러강판 생산량은 60만219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었다. 같은 기간 컬러강판 재고는 23만5228톤으로 무려 68.9% 증가했다.
(자료=한국철강협회)
이처럼 컬러강판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KG스틸도 장기적으로 컬러강판 이외의 성장동력을 찾을 이유가 충분하며 쌍용차 인수를 계기로 자동차강판사업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주된 시선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KG그룹으로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제철을 통해 철강재와 완성차의 수직계열화를 이룬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면서도 “KG스틸이 당장은 자동차강판사업을 재개할 만한 상황이 아닌 만큼 눈앞의 시너지는 냉연강판이나 아연도금강판 등 차체 일부나 부품에 쓰이는 강판을 공급하는 선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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