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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약학 전문성 겸비 R&D 트렌드 읽는 정강식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이사경희대 약학과 출신 1호 심사역, 메드팩토·에이프릴바이오·큐로셀 등 발굴

이종혜 기자공개 2022-07-15 08:07:2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세컨더리펀드 명가VC다. 국내 1호 LP지분유동화펀드를 우수한 성과로 청산했다. 매년 블라인드·세컨더리펀드를 번갈아가면서 결성하고 있다. 최근 하우스의 가치는 더 높아지고 있다. 벤처투자 생태계가 성숙기에 돌입했고 증시 상황을 반영하면 중간회수 성격인 세컨더리펀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우스의 또 다른 이름은 딥테크전문 VC다. 특히 바이오·헬스케어 테크기업의 옥석을 가리기 위해선 전문성이 필요충분조건이다. 약학 출신 전문성과 임상, 영업 경험까지 균형있게 갖춘 전문 심사역인 정강식 이사(사진)가 딜 발굴과 밸류업을 전담하고 있다.

◇성장스토리 : 경희대 약학과 출신 1호 심사역, 영업·바이오마커 등 경험 풍부

정 이사는 모험DNA를 장착한 6년차 벤처캐피탈리스트다. 경희대학교에서 약학과를 전공하고 석사를 수료했다. 약사로의 삶보다는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첫 사회생활은 LG생활건강에서 기술연구원으로 시작해 화장품 기능성 원료, 제형, 제품 개발을 맡았다.

이후 그는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한국릴리에서는 영업, 항암제 전문 기업인 한국로슈에서 바이오마커 매니저로 일하며 임상을 담당했다.

금융 관심도가 높았던 정 이사는 다국적 제약사에서 일하며 자연스럽게 VC를 알게 됐다. 2017년 업계로 전직한 정 이사는 경희대학교 약학과 출신 1호 심사역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금융과 바이오 전문성이 결합되니 금상첨화였다. 정 이사는 다양한 바이오 기술을 빠르게 스터디해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흥미로웠다.

첫 VC인 BSK인베스트먼트에서 수석팀장으로 경험을 쌓으며 5개 투자조합의 핵심운용역으로 참여했다. 2020년부터는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에 합류해 바이오 전문 심사역으로서 딜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까지 정 이사는 주로 29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을 발굴해 밸류업을 도왔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메드팩토 △압타머사이언스△셀레믹스 △에이프릴바이오 △코어라인소프트 △노벨티노벨리티 △이뮨온시아 등이다.


◇투자철학 : R&D트렌드 연구, 차별화된 특허 기술 보유 딜 발굴 초점

정 이사는 글로벌 연구개발(R&D)트렌드를 늘 공부하는 투자자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발굴한다. 기술이 얼마나 차별화되어있는지, 상업화 관점에서 봤을 때 '특허'가 얼마나 잘 구성되어있는지를 면밀하게 따져본다. 복합적 기준을 적용해 딜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바이오텍들의 현실적인 비즈니스모델은 기술이전(L/O)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하는 2021년 코리아VC어워즈에서 '특허계정' 최우수 심사역으로 뽑혔다.

정 이사는 투자와 회수 사이클을 고려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배분하고 있다. 초기기업뿐만 아니라 프리IPO 기업도 투자하고 있다. 시리즈별로 보면 초기, 중기, IPO 기업들에 30%씩 골고루 배분했다.

정 이사는 단순 투자자가 아닌 카운셀러형 투자자를 지향한다. 그는 약학 전문성을 토대로 임상, 영업 경험을 모두 갖췄다. 때문에 창업자와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회사의 어려움을 미리 감지하고 대응책을 함께 마련하고 있다.

특히 통상적으로 신약 개발 벤처기업은 신약 개발에 필요한 모든 인력과 시설을 다 갖출 수가 없다. 그는 필연적으로 CRO, CDMO 업체와 같이 일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국내 바이오 산업이 발전하려면 신약 개발사에 대한 투자와 지원과 함께 CRO, CDMO 업체의 발전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큐베스트바이오, 이엔셀을 발굴해서 투자했다. 이를 통해 피투자기업들 간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트랙레코드 1 : 초기 발굴해 앵커 VC로 팔로우온, 노벨티노빌리티 IPO 기대

정 이사에게 애착이 높은 기업 중 한 곳은 항체치료제 개발 기업 노벨티노빌리티다. 업계로 들어와 초기에 투자한 회사 중 한 곳이다. BSK인베스트먼트에서 재직할 당시 시리즈A라운드에 10억원을 투자했다.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로 이직해서도 후속투자를 이어갔다. 브릿지라운드 20억원, 시리즈B라운드에 30억원을 투자하며 총 50억원을 베팅했다. 특히 브릿지 라운드 당시 정 이사가 빠르게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리며 앵커 투자자로 라운드를 이끌어갔다. 펀딩을 마무리하며 회사는 양적, 질적 성장을 모두 이뤄냈다.

2017년 설립된 노벨티노빌리티는 항체치료제 개발기업이다. 자체 발굴한 신규 항체 또는 이를 기반으로 하는 ADC(약물항체접합체)를 활용해 항암 및 안질환 치료를 위해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시리즈B라운드 진행 당시 놀라운 성과로 화답했다. 고무적인 점은 서브 파이프라인으로 첫 기술수출(L/O)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세 번째 파이프라인으로 미국 발렌자바이오와 c-KIT 타깃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NN2802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단계별 마일스톤까지 포함하면 계약 규모는 총 8800억원에 달한다. 발렌자바이오는 자가면역 및 염증성질환에 특화된 바이오텍이다.

또 가장 개발이 진척된 메인 파이프라인인 c-KIT항체를 통해 망막질환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올해 3분기 미국 FDA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두 번째 파이프라인인 c-KIT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암제도 2023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연구개발 중이다.

◇트랙레코드 2 : 첫 콜드콜, 큐로셀 국내 첫 CAR-T치료제 임상 돌입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큐로셀은 정 이사가 오랜 시간 투자를 위해 공들인 기업이다. 업계에 들어와 처음으로 콜드콜 메일을 보낸 곳이다. 시리즈A, B 라운드에 모두 참여하지 못했지만 회사와 관계를 꾸준히 이어갔다. 마침내 시리즈C 라운드에 50억원을 베팅할 수 있었다.

큐로셀은 2016년 설립된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CAR-T 치료제 플랫폼 기술인 '오비스(OVIS) CAR-T'를 보유하고 있다. CAR-T 제작에 사용되는 렌티바이러스 벡터를 2종류의 shRNA가 CAR유전자와 함께 발현하도록 한 기술로 CAR 발현과 PD-1 및 TIGIT의 발현 억제를 동시에 구현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큐로셀은 성공적인 성과를 그려나가고 있다. 국내 기업 중 최초로 CAR-T 임상에 진입했다. 임상1상에서 11명의 환자 중 9명 환자에서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 82% 달성했다. 골수종(BCMA) 치료제도 전임상을 진행, 다수의 신규 CAR-T 치료제를 발굴 혹은 개발 중이다. 2024년 신약허가신청서 제출 계획이다.

현재 5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CAR-T 치료제 생산용 GMP 공장 건설 중이다. 내년 3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업계평가 및 향후 계획 : 딜 선구안 겸비 겸손한 투자자

주창완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정 이사와 메드팩토, 이엔셀 등 딜을 함께 투자한 경험이 있다. 주 상무는 수의사 출신으로 바이오메드에서 유전자·줄기세포치료제, 면역항암제(CAR-T) 연구·임상 개발하는 등 산업계 경험을 보유한 심사역이다.

주 상무는 "정 이사는 산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딜 선구안이 뛰어난 심사역"이라며 "또 그는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도 강점인데, FI로서 단순 투자뿐만 아니라 바이오텍 창업가와 소통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역량이 뛰어나고 회사의 사업확장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성장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향후 정 이사는 유전자 치료제, 정밀 의료 분야의 기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정밀 의료 분야의 차별화된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이 주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회수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이사의 다수의 피투자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대기 중이다. △에이프릴바이오 △큐로셀 △코어라인소프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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