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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무산' 인지소프트, 합병으로 우회상장 노린다 모바일리더 100% 자회사, 안정적 실적 '장점'…영업이익률 20% 상회

황선중 기자공개 2022-07-15 08:00:26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모바일리더'가 자회사 '인지소프트' 흡수합병 카드를 꺼냈다. 겉보기에는 모회사가 경영효율화 목적으로 자회사를 흡수합병하는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덩치 큰 자회사가 상장사인 모회사를 발판 삼아 코스닥 시장에 우회적으로 상장하는 양상이다.

코스닥 상장사 모바일리더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인지소프트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존속회사는 모바일리더고 소멸회사는 인지소프트다. 합병비율은 1:0으로 무증자 방식이다. 모바일리더의 자본금이나 발행주 수가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합병 목적은 시너지 창출과 경영효율성 제고다. 합병기일은 오는 9월 30일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흡수합병 이후 사명이 모바일리더가 아닌 인지소프트라는 점이다. 합병회사 대신 피합병회사 사명을 선택한 것이다. 흡수합병이 마무리되면 비상장사 인지소프트는 사실상 우회상장 효과를 거두면서 상장사로 거듭나게 된다. 반면 2000년 설립 이후 22년간 이어졌던 모바일리더라는 사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인지소프트는 그간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했다. 대표 주관사 선정부터 이사진 재편, 무상증자까지 추진했다. 모두 IPO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직접 상장이 끝내 무산됐고, 부득이하게 흡수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다행히 흡수합병 과정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소액주주가 크게 반대할 이유가 없어서다. 합병비율이 1:0인 만큼 합병 신주가 발행되지도 않는다. 당연히 최대주주 변화도 없다. 인지소프트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모바일리더다. 모바일리더의 최대주주는 지분 33.08%를 보유한 창업주 정정기 인지소프트 대표다.

모바일리더 입장에선 실적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안정적인 실적을 자랑하는 인지소프트와 달리 모회사 모바일리더는 현재 불안정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별도 기준)을 기록해 관리종목 리스크까지 불거졌을 정도다. 다행히 지난해 흑자 전환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4억원에 그쳤다.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인지소프트 실적이 별도 재무제표로 편입되면서 적자 우려에서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지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은 193억원,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모회사인 모바일리더 실적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실제로 인지소프트 실적을 포함한 모바일리더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최근 4년 연속 20%를 넘기는 모습이다.

사업적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모바일리더는 애초 휴대폰 제조사 대상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지만, 경쟁 심화 등 이유로 해당 사업을 사실상 정리한 상태다. 현재는 인지소프트의 금융권 대상 소프트웨어에 대한 유지보수 업무를 맡고 있다. 그만큼 합병 이후에도 금융권 대상 소프트웨어 사업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1999년 1월 설립된 인지소프트는 주로 금융권에 비대면 본인확인 솔루션 등 이미지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12년 12월 인지소프트 인수 이후 약 10년 동안 대표로서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2020년 3월부터는 모바일리더 등기임원직까지 내려놓고 인지소프트 경영에만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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