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공모채 데뷔 SK디앤디, 수익성·그린디벨로퍼 '자신감' 하이일드펀드 등 BBB급 투자수요 '기대', 녹색채권으로 투자매력 더해

이지혜 기자공개 2022-07-14 07:36:4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앤디(BBB0/안정적)가 사모 일변도에서 벗어나 공모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다. 자산과 매출이 늘어난 데다 수익성이 크게 좋아지자 수요예측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BBB급은 하이일드펀드 덕분에 투자수요가 비교적 풍부한 점도 공모채 데뷔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공모채가 ‘친환경 디벨로퍼’라는 이미지를 투자자에게 강조할 기회로 여겨졌을 수 있다. SK디앤디는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와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발맞춰 이번 공모채를 녹색채권으로 발행한다.

◇수익성 개선 자신감, 사모채 벗어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가 이달 27일경 공모채를 2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19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채는 최대 400억원으로 증액발행할 수도 있다. SK증권이 단독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만기구조가 2년 단일물로 정해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당초 3년물을 고려했지만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만기구조를 단기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공모희망금리밴드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SK디앤디가 회사채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것은 아니다. 2016년부터 올 3월까지 9차례에 걸쳐 원화 사모채를 발행했다. 다만 2016년 발행물은 사모 전환사채(CB)였고 2018년까지는 만기 1년 이상의 회사채는 조달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2019년 들어서다. 2년물을 시작으로 3년물 등 회사채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도 SK디앤디는 BBB급 대우를 받았다.

그러다 매출과 자산이 당시보다 크게 늘고 수익성도 좋아지면서 공모채 수요예측을 치를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SK디앤디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채산성 좋은 지식산업센터 매출이 반영된 덕분이다. 영업이익률이 31.4%에 이른다. 2017년 이후 SK디앤디는 연간 영업이익률 평균을 18%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긴 했지만 이 역시 나쁜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1분기 제주 조선호텔 매각대금이 유입되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났을 뿐이다.

덕분에 SK디앤디가 실제 올 3월 발행한 3년물 사모채는 BBB0 등급민평은 물론 동일등급 기업의 개별민평보다 조달금리가 낮다. 사모채를 조달하는 것보다 공모채를 발행하는 편이 조달비용을 낮출 기회로 여겨졌을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부동산 및 에너지개발사업 실적과 시장지위를 고려하면 사업안정성이 양호하다”며 “자산유동화 등을 활용해 실적변동성을 완화하며 재무부담을 점차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디앤디는 실적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임대사업, 에너지 운영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2021년 상장한 디앤디플랫폼리츠를 활용해 보유자산 유동화도 시도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일부를 선매각하는 방식으로 매출 변동성을 완화하고 선투입대금을 회수해 자금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녹색채권 가산점 될까, 재무부담은 '요주의'

더욱이 SK디앤디는 '그린 디벨로퍼'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풍력과 태양광 등 에너지사업과 ESS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디앤디는 풍력발전 사업에 있어서 개발은 물론 EPC, O&M 등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착공예정인 군위 풍력발전까지 포함하면 국내 최대 규모로 육상풍력사업자로 발돋움하게 된다.

첫 공모채를 녹색채권으로 발행하는 것도 친환경사업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SK디앤디는 한국신용평가에서 인증평가를 받아 최고등급인 GB1을 획득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투자활동에 적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데 맞춰 공모채 세일즈 포인트를 더 늘린 셈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BBB급 시장은 A급과 달리 하이일드펀드 등 투자수요가 있다”며 “특히 SK디앤디는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힜어 투자심리가 우호적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차입부담을 줄이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개발업 특성상 부동산 관련 용지투자 등으로 운전자본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또 에너지관련 사업에서는 기계장치 취득 등으로 자본적지출이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SK디앤디는 2019년을 제외하고 잉여현금흐름(FCF)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연결기준 순차입금도 2017년 4373억원에서 올 1분기 말 기준 1조1050억원으로 불어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