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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양자암호통신 시장 'SKT-IDQ' 아성에 도전장 국내 최장거리 무선 양자암호 전송 성공, SKT '하늘길' 파트너 한화시스템과 맞손 눈길

이장준 기자공개 2022-07-18 13:14:36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양자암호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찍이 양자암호 시장에 뛰어든 SK텔레콤은 기술 내재화 수준이나 상용화, 수주 실적 등 측면에서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인수해 현재는 관계회사가 된 IDQ와 시너지도 상당하다.

다만 KT는 최근 국내에서 최장 거리로 무선 양자암호 전송에 성공하고 한화시스템과 함께 항공·우주 양자암호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 기술은 도심항공교통(UAM)이나 자율주행에 활용할 수 있는데 한화시스템이 UAM 실증사업에 한 팀으로 참여한 SK텔레콤 대신 KT와 손을 잡아 이목을 끈다.

◇KT, 한화시스템 항공·우주용 양자암호통신 공동개발

KT와 한화시스템은 12일 다가오는 6G 시대를 대비해 항공·우주용 양자암호통신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항공·우주용 통신과 양자암호통신 간 연계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비즈니스도 함께 발굴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우주·항공 분야 UAM과 '우주 인터넷'을 제공하는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신망 등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20년 영국의 위성안테나 전문기업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하고 미국의 위성통신안테나업체 카이메타에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한화시스템이 KT를 파트너로 삼은 건 지난 5월 KT가 무선 양자암호 전송에 성공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300m 구간에서 연구가 진행됐는데 한강 동작대교 북단에서 남단까지 1km 구간을 기술 난이도가 높은 상황에서 검증했다.

이는 국내 통신사 가운데 최장 거리에 해당한다. 무선 양자암호통신은 광케이블을 설치하기 어려운 오지를 비롯해 해상, 공중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양사의 동맹이 눈길을 끄는 건 한화시스템이 SK텔레콤과 같은 '한국 도심항공모빌리티 동맹(K-UAM alliance)'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항공·우주용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UAM이나 자율주행에 필요한 인프라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한화시스템은 SK텔레콤 대신 KT를 파트너로 삼은 것이다.

SK텔레콤과 한화시스템은 작년 1월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UAM 사업화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기체를 비롯해 항행·관제·ICT솔루션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았다. SK텔레콤은 항공교통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관계사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구상이다.

물론 큰 틀에서 UAM과 관련성이 있지만 이번 KT 제휴와는 역할이 다른 데다 UAM 사업이 이제야 태동하는 단계인 만큼 파트너사를 한 곳에 국한할 필요는 없다. SK텔레콤 역시 올 2월 미국의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전략적 업무를 체결했는데 조비 에비에이션이 맡은 포지션은 한화시스템과 겹친다.

더욱이 KT가 위성통신사업자 KT sat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추후 시너지를 기대한 움직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KT sat은 5기의 방송통신위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와 인도차이나, 인도, 중동, 아프리카에 이르는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 6G 상용화가 예상되는 2030년 이전에 저궤도 위성통신 등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항공을 넘어 우주 산업에 도전하는 한화시스템과 합이 잘 맞으리란 관측이다.

*출처=SK텔레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SKT, 오랜 업력과 레퍼런스 기반 탄탄한 경쟁력…IDQ·SKB와 시너지도

KT가 부지런히 쫓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양자암호 시장에 가장 오랜 기간 몸담은 사업자로서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10년 넘게 꾸준히 양자 관련 연구를 선도해왔다. 2018년에는 700억원을 들여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사내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를 IDQ로 통합해 한국과 스위스, 미국, 영국에 IDQ 사무실을 배치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양자 응용 기술과 통신운용 역량, IDQ의 양자원천기술 및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토대로 2019년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잇따라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년간 SK브로드밴드, 유알정보기술과 함께 'SKB 컨소시엄'을 꾸려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하는 디지털 뉴딜 사업을 수행했다. 공공·의료·산업 분야 총 17개 기관에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며 레퍼런스를 쌓았다. 통신 3사 가운데 SK텔레콤의 수주 실적 점유율은 50%를 넘는다.

상용화 사례도 가장 많다. 2020년부터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을 넣은 스마트폰을 출시해왔다. 올해에도 세 번째 양자보안 폰인 '갤럭시 퀀텀3'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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