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GU+ '유독', '플랫폼의 플랫폼' 게임체인저 될까 그룹 시너지 대신 1위 사업자들과 제휴, OTT 등 기존 구독 서비스 불편함 해소 강조

이장준 기자공개 2022-07-18 13:17:4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4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새로운 구독 플랫폼 '유독'을 공개했다. 직접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가전렌탈 등 타사의 구독 서비스를 한데 모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사실상 '플랫폼의 플랫폼'을 구상하는 셈이다.

별도로 소비자가 유독에 투입하는 비용은 없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구독 서비스 'T우주'와도 차별화했다. 또 그룹사와 시너지를 내는 데 얽매이지 않아 얼마든지 다른 분야 1위 사업자와도 손잡고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유독을 시작으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들을 차례대로 선보일 계획이다. 구독 외 다른 영역에서도 고객경험의 혁신을 이끌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정수헌 부사장 "고객경험 초격차"…기존 구독 모델 불만 해소 방점

"LG유플러스는 더 이상 상품과 서비스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경험을 주는 회사가 되겠다. LG유플러스가 고객경험 초격차를 이뤄내기를 기대해 달라."

정수헌 컨슈머부문장 부사장(사진)은 14일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구독 플랫폼 유독 관련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다섯 차례에 걸쳐 '고객경험 초격차'라는 표현을 반복 강조했다. 고객경험을 혁신하기 위해 '와이낫(WHY NOT)'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번에 유독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자 와이낫 프로젝트 2.0의 포문을 여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고객경험 혁신은 고객의 불편함을 찾는 데서 시작했다. 고객 조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체 고객을 가구 단위로 분석해 구독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가구를 선정했다. MZ세대로 대표되는 1·2인 가구, 영유아를 둔 키즈 패밀리 가구 등이 구독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고 판단해 이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게 됐다.

*사진=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이 구독서비스 '유독'을 소개하고 있다.

기존 구독 서비스의 문제는 △불편한 서비스 조회 및 해지 △불필요한 혜택까지 포함된 패키지 △결제비용 부담 등 3가지로 압축됐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유독이라는 단일 플랫폼에서 제휴를 맺은 모든 구독 서비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남은 구독 기간 및 해지 기능을 한 페이지에 담았다.

또 기존 월정액으로 구성돼 불필요한 혜택에도 지불해야 했던 방식을 탈피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구독 서비스만 선택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약정 등 조건 없이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다양한 구독 상품을 써보고 싶은데 결제비용이 부담되는 고객들을 겨냥했다.

유독에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유튜브프리미엄 등 OTT부터 배달·여가(요기요, 쏘카), 식품(GS25), 쇼핑(올리브영), 유아(앙팡) 등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담긴다. LG유플러스는 제휴처를 연내 자사 전용 상품 100개, 일상 아이템 상품 5000여 종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진정한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非LG유플러스 고객도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할 방침이다. 다음 달까지는 LG유플러스 고객 대상으로 전용페이지와 멤버스/고객센터 앱을 통해 유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내 전 국민 대상으로 유독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내년 상반기께 별도 앱까지 만들 계획이다.

◇SKT 'T우주'와 차별화…계열사 시너지 대신 톱티어 사업자와 제휴

경쟁사인 SK텔레콤 역시 구독 커머스 플랫폼 'T우주'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다. 최근 T우주 구독 서비스 이용자는 100만명을 돌파했고 20~40대를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올 1분기 총 거래액(GMV)은 1300억원을 넘어섰다.

T우주 역시 쇼핑(Amazon, 11번가, 이마트), 식음료(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배달의민족), 디지털 서비스(Google one, 웨이브, FLO), 모빌리티 서비스(T map)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특히 SK스퀘어 산하 드림어스컴퍼니, 티맵모빌리티, 11번가, 콘텐츠웨이브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

반면 LG유플러스의 제휴 파트너사들은 비계열사들로 꾸려졌다. LG그룹에 협업할 만한 계열사가 많지 않은 영향도 있지만 마케팅비 등 재무 부담을 떠안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1위 사업자들과 제휴를 맺을 기회를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 부사장은 "물론 계열사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재무적 부담은 훨씬 크겠지만 LG유플러스가 맺을 제휴에 제약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1등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고객경험 혁신을 끌어내면 재무 성과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독을 쓰는 별도 요금이 없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T우주의 경우 고객이 월 9900원이나 4900원을 내면 할인 혜택을 누리는 구조인데 유독은 고객 입장에서 공짜다. 대신 LG유플러스는 수익을 파트너사와 일부 공유하거나 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 한다.


파트너사가 늘어나고 어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든 LG유플러스의 유독 플랫폼을 거쳐 가도록 만들어 규모의 경제를 이루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구독 시장은 2025년 국내 100조원, 글로벌 3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만큼 개별 구독 플랫폼을 이용하는 데 비용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LG유플러스는 이들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하나의 앱에서 모든 구독 서비스를 관리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LG유플러스는 추가로 이같은 플랫폼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정 부사장은 "유독을 시작으로 제2, 3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기획하고 있다"며 "이들 플랫폼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