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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부장 2.0 돋보기]대주전자재료, 실리콘 음극재 '덕' 자금 조달 '꽃길'②IMM PE로부터 800억 유치, 대부분 CAPEX로 소진…주가 부양 '고민'

박상희 기자공개 2022-07-21 07:55:15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한국 주식시장은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업종이 주도했다. 이 트렌드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전기차 산업 밸류체인 속 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는 코스닥 시총 순위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시장에서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았음은 물론 기업의 펀더멘탈이 튼튼하다는 방증이다. 더벨은 최근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2차전지 소부장 강소기업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4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대주전자재료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2019년 실리콘 음극재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주전자재료의 선택은 IMM PE였다. 대주전자재료는 지난해 11월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약 800억원 규모의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7년 만기에 이율이 '0%'인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CB 인수자가 향후 100% 주식 전환 행사를 염두에 둔 구조다. 전환가 대비 주가가 상승해야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주전자재료의 주가 상승에 베팅한 셈이다. 투자자들의 바람처럼 대주전자재료 주가는 고공행진을 할 수 있을까.

◇약 100억원 현금성자산, 사모펀드 투자 유치로 곳간 '여유'

대주전자재료의 현금성자산은 최근 몇 년간 100억원 수준을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마이너스(-) 계속사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회사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대주전자재료의 현금성자산은 105억원(2016년말), 62억원(2017년말), 174억원(2018년말), 105억원(2019년말), 174억원(2020년말) 등으로 약간씩 변동이 있긴 했지만 200억원 이상의 가용 가능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적은 없었다.

지난해 4분기 사모펀드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주전자재료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자회사인 IMM크레딧솔루션 사모펀드(PEF)로부터 약 8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8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하면서 현금 곳간에 단숨에 1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쌓이게 됐다.


코스닥 기업이 1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유치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당초 대주전자재료는 CB 발행 규모를 400억원 수준으로 계획했다. 대주전자재료의 신성장동력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IMM PE 측에서 투자금액을 2배 수준으로 키울 것을 제안한 것이다.

발행 조건도 전적으로 발행사에 유리하게 책정됐다. 발행조건은 '7년 만기, 이자율 0%,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 없음'으로 요약된다. IMM PE 이외에도 대주전자재료에 투자를 원하는 곳이 많아 발행사에 유리한 조건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는 명확하다. 향후 대주전자재료의 성장성에 베팅한 것이다. 대주전자재료의 최근 10년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26일 기록한 13만500원이 최고점이었다. 최저 주가는 2016년 11월4일 기록한 2853원이었다. 최근 주가는 6만5000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이는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이뤄진 조정으로 풀이된다.

CB 발행을 통한 자금 유치에 나섰기 때문에 주가 부양에 대한 부담도 있다. 이와 관련 대주전자재료는 지난 5월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자금 유치 이후 자본적지출 확대, 2026년까지 지속 상승할듯

대주전자재료는 대규모 자금 유치에 성공했지만 유동성은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올해 3월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459억원이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지난해 11월 유입된 800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을 쓴 셈이다.

통상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인 기업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유입된 현금을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쓴다. 대주전자재료는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주전자재료의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지난해말 467억원에서 올해 3월말 기준 655억원으로 오히려 더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15.7%에서 250.3%로 상승했다.


대주전자재료는 차입금 상환보다는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한 투자에 자금을 집중했다. 대주전자재료의 자본적지출(CAPEX)는 2017년 35억원, 2018년 118억원, 2019년 144억원, 2020년 111억원, 2021년 233억원을 기록했다. 대주전자재료가 처음으로 2차전지 음극소재 양산 공장을 착공한 2018년 이후 자본적 지출 규모는 매년 1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는 233억원으로, 2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1분기 자본적지출만 81억원으로, 100억원에 육박한다.

대주전자재료의 자본적지출은 다름 아닌 실리콘 음극재 투자다. 대주전자재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리콘 음극재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한 기업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전 세계에서 중국 BTR, 일본 신에츠, 한국 대주전자재료 등 3개 업체만이 상용화에 성공해 진입장벽이 높다.

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 음극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증설을 진행 중이다. 올해 대주전자재료의 음극재 생산능력 목표는 3000톤 수준이다. 2024년까지 1만톤, 26년까지 2만톤으로 생산능력의 증가를 전망한다. 공격적으로 증설에 나서고 있다는 얘긴데, 그만큼 투자금이 지출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관건은 대주전자재료가 영업활동을 통해 얼마나 많은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가 될 전망이다. 매출 증가에 비례해 수익 창출능력이 올라가면 외부 차입이나 투자 유치 부담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대주전자재료의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규모는 실리콘 음극재 상용화 이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2019년 실리콘 음극재 상용화에 돌입했는데 당시 EBITDA는 45억원에 그쳤다. 2020년 EBITDA는 129억원, 2021년은 22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1분기 EBITDA는 5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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