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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KT스튜디오지니]KT그룹 미디어 컨트롤타워, CJ ENM과 혈맹 주축CJ ENM 2대주주로 맞으며 1.1조 밸류 인정, 통합 OTT 시너지 위해 티빙 3대주주 예고

이장준 기자공개 2022-07-19 11:02:46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KT스튜디오지니가 CJ ENM과 혈맹의 중심에 섰다. 지니뮤직과 마찬가지로 CJ ENM을 2대 주주로 맞게 됐다. 이 과정에서 1조1000억원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았는데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역량을 입증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비쳤다.

동시에 통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힘을 싣기 위해 티빙에 지분 투자를 예고했다. KT시즌이 티빙에 흡수 합병되고 지속적인 시너지 창출 차원에서 티빙 3대 주주로 오를 예정이다. 지분 투자가 이뤄지면 양측 주요 인사는 서로 이사회에 참여해 주요 의사결정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KT-CJ ENM 서로 지분 투자…연결고리 된 KT스튜디오지니

KT는 지난 14일 CJ ENM과 함께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내 OTT 경쟁력 강화와 K-콘텐츠 성장 가속화를 위해 시즌(Seezn)과 티빙의 통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T시즌을 티빙에 흡수 합병키로 했다.

아울러 CJ ENM은 15일 KT스튜디오지니에 약 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3월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차원에서 CJ ENM이 KT스튜디오지니의 첫 전략적 투자자(SI)가 되기로 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분을 취득하면 CJ ENM은 KT(90.91%)에 이어 KT스튜디오지니의 2대 주주(9.09%)가 된다.

KT와 CJ ENM 측 미디어·콘텐츠 계열사가 서로 지분을 섞는 것이다. KT스튜디오지니가 KT그룹에서 사실상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만큼 이번 딜에서도 주축이 됐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 산하에 웹소설·웹툰 전문기업 스토리위즈,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 Multiple Program Provider) 채널인 미디어지니, OTT KT시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지니뮤직 등을 배치해 수직계열화 작업을 진행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동시에 이들 계열사를 아울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KT 계열사가 CJ ENM을 주요 주주로 맞은 건 지니뮤직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2018년 지니뮤직이 엠넷닷컴 운영사인 CJ디지털뮤직을 흡수 합병하면서 지분 관계가 형성됐다. 지니뮤직은 현재도 KT스튜디오지니(36.2%)에 이어 CJ ENM(15.45%)을 2대 주주로 두고 있다.


◇'우영우'로 역량 보여준 KT스튜디오지니, 몸값 더 뛸까

이번에 KT스튜디오지니는 CJ ENM을 주주로 맞으며 1조1000억원 수준의 밸류를 평가받았다. 올 들어 '구필수는 없다'에 이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오리지널 드라마로 선보였는데 상당한 히트를 치면서 추후 몸값이 더 오를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우영우의 경우 지난달 29일 스카이TV ENA 채널을 통해 방영을 시작했는데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올레tv, 시즌 등 KT그룹이 보유한 다른 채널을 통해서도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시너지를 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는 국내를 넘어 비영어 TV 부문 1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아울러 이번에 KT시즌이 티빙에 합병되면 끊어진 OTT와의 연결고리도 KT스튜디오지니가 맡게 된다. 현재 KT시즌의 100% 지분을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추후 티빙에 지분을 투자해 3대 주주로 오를 것을 예고했다. 합병 이후에도 KT스튜디오지니를 기준으로 보면 미디어·콘텐츠 밸류체인이 이어지는 셈이다.


이번 딜 이후 KT스튜디오지니 이사회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스튜디오지니 이사회에는 김철연 대표이사를 비롯해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과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감사 역시 KT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영진 실장이 맡고 있다.

기존에는 KT가 KT스튜디오지니의 100% 모회사라 수월한 의사결정을 위해 이사진을 'KT맨'으로만 채웠다. 이번에 새 SI를 맞으며 CJ ENM 측 인사가 새로 이사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KT스튜디오지니가 티빙의 3대 주주가 되는 만큼 KT스튜디오지니나 KT 측 인사가 티빙 이사회에 참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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