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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코인거래소 동향 체크]'무국적' 바이낸스의 1위 신화…하루 평균 거래량 100조①본사 없는 점조직 전략 통해…현물·선물 거래 모두 지원하며 지난해 매출 26조원 추정

노윤주 기자공개 2022-07-20 10:45:08

[편집자주]

가상자산은 24시간, 전 세계에서 쉼 없이 거래된다. 국경 없이 거래되는 만큼 해외 거래소를 사용하는 국내 투자인구도 많다. 국내 사업자들이 해외 거래소 동향과 시장 트렌드 파악을 게을리할 수 없는 이유다. 최근에는 글로벌 대형 거래소의 국내 진출 움직임도 포착됐다. 하루 평균 10조원 이상의 거래량을 내는 글로벌 공룡의 합류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해외 주요 거래소의 동향과 사업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낸스는 전 세계 2800만명이 사용하는 명실상부 글로벌 1위 가상자산거래소다. 올해 중순부터 가상자산 하락장이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15조원의 거래량을 내고 있다. 2위 거래소와의 거래량 차이는 무려 3배다. 시장이 호황이었던 지난해 기록한 하루 최고 거래량은 100조원에 달한다.

경쟁자는 신규 업체에 밀려 도태됐지만 바이낸스만은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업계서는 롱런의 이유로 규제에 따른 산업 트랜드 변화를 읽는 눈을 꼽았다. 중국의 가상자산 규제가 심해지기 전 진즉에 의존도를 확 낮춰 무국적 점조직 형태를 선택했다. 최근에는 전략을 한 번 더 바꿨다. 주요 국가에서 공통으로 가상자산 규제가 생겨나자 현지에서 현지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경력직' 설립자들 혜안 빛났다…단숨에 거래량 1위로

바이낸스는 2017년 7월 문을 열었다. 2013년 만들어진 오케이코인(오케이엑스), 후오비에 비해 4년이나 늦었다. 국내 거래소인 코빗, 빗썸, 코인원보다도 늦게 시작했다.

시작은 다소 늦었지만 바이낸스는 매년 몇 배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 2017년 설립과 동시에 590억달러(약 77조6300억원)의 연간 거래량을 기록했다. 2020년 거래량은 1조달러(약 1325조원)러로 추산된다. 2021년에는 연간 7조7000억달러(약 1경원)의 거래량과 200억달러(약 26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낸스 측은 공식적으로 거래량과 매출을 밝힌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매년 성장 수치가 몇백 퍼센트에 달하는 것은 맞으나 대외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 거래량이 경 단위에 달하는 건 100배까지 지원하는 마진 거래 때문일 것"이라며 "지난 1년간 거래량 증가치만 500%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가 빠르게 치고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시장에 대한 설립자들의 탄탄한 배경지식이다. 창업자 겸 CEO인 창펑자오(ChangpengZhao)는 2014년 오케이코인 거래소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한 바 있다. 당시 투자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업 초기 자금을 모을 수 있었고 바이낸스를 설립했다.

허이(HeYi) 오케이코인 공동설립자도 창펑자오를 따라 바이낸스 창립에 함께했다. 허이는 방송MC 출신으로 오케이코인 퇴사 후 이샤커지라는 중국 숏폼 비디오 플랫폼 부사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그는 디지털 친화적인 경력을 살려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직함을 달고 바이낸스에 합류했다.

공동 창업자들과 주요 경영진이 중국인 또는 화교이고 시작을 중국에서 했지만 바이낸스는 경쟁사보다 중국 의존도가 현저히 낮았다. 이 전략이 바이낸스엔 신의 한 수였다. 경쟁사인 오케이엑스와 후오비는 중국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기술개발사 형태로 중국 법인을 유지했다.

이와 달리 바이낸스는 정부와 별다른 교류가 없었고 일찍이 점조직 형태의 다국적 기업을 선언했다. 이에 2017년 중국 정부가 가상자산거래소 영업을 전면 금지했을 때도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이 조치로 바이낸스는 홍콩에 위치해 있던 본사를 비밀리에 옮겼다. 지중해 몰타로 이동했다는 것이 가장 유력하지만 바이낸스는 공식적으로 본사 위치를 공개한 바 없다.


◇BNB는 바이낸스만의 기축통화…주요 국가서는 규제 따라 지사 설립

바이낸스는 특정 한 국가에서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블록체인을 만들고 동시에 가상자산을 발행했다. 전 세계 어디서나 바이낸스에 접속하면 사용할 수 있는 기축통화를 만든 셈이다.

자체 코인인 '바이낸스코인(BNB)'의 시가총액은 55조원으로 가상자산 시총 5위다. 가격 변동이 있는 코인 중에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바로 다음이다. 18일 기준 개당 가격은 33만원이다. 2021년에 한 해에만 가격이 1780% 상승했다.

각국의 가상자산 규제 강화로 법정화폐 지원 개수는 줄어들었다. 달러, 캐나다달러, 유로 등 여전히 45종의 화폐를 지원한다. 신용카드로 비트코인을 구매하거나 선불카드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지사가 설립된 국가에서는 은행계좌 연동도 가능하다.

점조직 전략으로 1위 자리에 오른 바이낸스지만 다음 목표는 지금까지의 행보와는 사뭇 다르다. 각 국가에서 거점을 키우는 걸 핵심으로 꼽았다. 규제가 생기면서 각 국가별로 따로 접근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투자 인구가 밀집된 미국시장에는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서 바이낸스US를 운영하고 최근에는 페이팔 CFO 출신의 자스민 리(Jasmine Lee)를 영입, 신임 CFO로 선임했다. 유럽에서도 각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인가를 받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에는 이탈리아에서, 이달 초에는 스페인에서 인가를 취득했다.

규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철수했던 아시아 시장에서의 재기도 노리고 있다. 우선 인구가 많은 동남아 지역에서 기반을 닦고 있다. 올해 중순에는 창펑자오 CEO가 직접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 순회 방문을 진행했다. 규제 상황을 살펴 퇴출됐던 한국, 일본에도 다시 진출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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