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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Joby, 서로에게 UAM 최적의 파트너인 이유 SKT 국내 1위 이동통신 역량, 관계사 티맵 플랫폼 MaaS 시너지…조비 기체 개발 '원톱'

이장준 기자공개 2022-07-20 10:44:5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은 기체부터 인프라, 서비스 등 다양한 구성 요소로 이뤄져 단일 사업자가 전담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만큼 파트너십이 중요한데 SK텔레콤과 미국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은 서로를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0년간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로서 UAM 관제·통신 역량을 다져왔다. 여기에 '서비스형모빌리티(MaaS, Mobility as a Service)'를 지향하는 관계사 티맵모빌리티의 '티맵(TMAP)' 플랫폼과 결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글로벌 기체 개발 최선두에 서있다. 우버의 UAM 개발 사업부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를 인수하면서 역량을 그대로 흡수했다. 양사는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해 국내 상용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조비, 우버 엘리베이트 인수 후 기술력 축적…R&D 재원도 충분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 Chief Development Officer·사진)는 15일 'UAM 사업 추진 계획 및 현황 설명회'를 진행했다. 처음으로 SK텔레콤의 UAM 사업 현황과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UAM 시장은 이제 태동하는 단계다. 국내에서는 2019년 8월 정부가 UAM 전담 조직을 꾸렸고 이듬해 6월 산학연관 40개 기관이 모여 'UAM 팀코리아(UTK)'를 결성했다. 지난해 3월 K-UAM 기술로드맵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2월 그랜드챌린지(GC)에 지원할 6개 컨소시엄에 사전정보요청서(RFI)를 배포했다.

참여사 결과는 오는 11월께 나올 전망이다. 이어 정부는 내년 8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2024년 4월부터 12월까지 두 차례 그랜드 챌린지 실증 작업 1·2단계를 진행하고 2025년 시범 지역을 대상으로 UAM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19년부터 UAM을 미래 사업 후보군으로 보고 심도 있게 검토를 시작했다. 지난해 하 담당이 이끌기도 한 이노베이션 수트(Innovation Suite) 조직이 주도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UAM TF 창립 멤버로서 기반을 닦았다.

*사진=하민용 SK텔레콤 CDO

조비 에비에이션과 접촉한 건 지난해 말이다. 한국에서 UAM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의사결정을 내렸고 올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행사 이후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하 CDO는 SK텔레콤이 UAM 파트너로 조비 에비에이션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가장 큰 요인은 탁월한 기술력이다. 2016년 우버(Uber)는 UAM에 대한 화이트페이퍼를 작성하고 내부에 우버 엘리베이트 사업 조직을 운영해왔다. 이를 조비 에비에이션이 인수하며 연구·개발(R&D)을 이어왔다.

미국 나사(NASA)의 UAM 파트너로 R&D와 실증 테스트도 진행할 만큼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인증 세 가지 중 하나를 이미 취득했고 나머지 인증도 획득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조비 에비에이션은 전 세계 200여개 UAM 기체 개발사 중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나스닥에 스팩(SPAC) 상장해 기업가치도 높게 평가받았고 앞으로 추가 R&D 지원을 위한 2조원을 현금으로 갖고 있어 돈이 부족해서 계획에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비 에비에이션의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는 시속 330km로 날 수 있고 항속거리는 241km에 달한다. 추후 UAM 운항 시 300~600m 고도로 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3km까지 올라가는 시험 비행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날개 동체 마찰도 역학적으로 최소한으로 디자인해 소음 역시 평소에는 40데시벨(dB), 기체 이착륙 시 65dB 정도다. 이미 충분히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최대 소음 63dB을 목표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출처=Joby Aviation 유튜브 갈무리

◇SKT 이동통신 인프라, TMAP 인구이동 및 차량운행 데이터 기반 서비스 차별화

반대로 조비 에비에이션은 어떤 점에서 SK텔레콤을 매력적인 파트너로 봤을까. 하 CDO는 매트 필드(Matt Field) 조비 에비에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인터뷰를 빌려 답을 제시했다.

조비 에비에이션 CFO는 "그들(SK텔레콤)이 생각하는 UAM은 기존 항공업과 달리 지상 교통과 연계할 수 있는 강력한 모빌리티 플랫폼이 핵심"이라며 "한국에서는 이 사업을 성공시킬 때까지 꾸준히 투자할 수 있고 통신·인프라·모빌리티 핵심 역량을 갖춘 SK텔레콤과 티맵모빌리티가 최적의 파트너라고 봤다"고 밝혔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영국 등을 우선 진출 국가로 선정했다. 특히 인프라 측면에서는 한국이 제일 우수하고 SK텔레콤과 티맵모빌리티만 한 서비스 사업자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0년간 운영해온 이동통신 인프라를 강점으로 지니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운항, 관제 등 플랫폼 역량을 확보해 기존 스마트폰이나 사물인터넷(IoT) 기반 서비스를 UAM 기체로 확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모빌리티 플랫폼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TMAP은 과거 2002년 휴대폰 내비게이션 서비스 '네이트 드라이브'로 시작해 2010년 T맵 2.0 출시와 더불어 가입자 수 3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20주년을 맞았고 SK텔레콤에서 분사해 전담 법인 티맵모빌리티가 탄생했다.

티맵모빌리티는 글로벌 서비스형 모빌리티를 목표로 하고 있다. TMAP 플랫폼 하나로 모든 교통수단의 결제와 예약을 아우르겠다는 구상이다. UAM 역시 여기 포함된다.

티맵모빌리티도 지난 5월 조비 에비에이션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그동안 티맵모빌리티가 쌓아온 인구이동 및 차량운행 데이터는 국내 UAM 노선과 UAM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의 입지 선정에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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