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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아시아종묘, 5회차 CB 상환 서두르는 배경은①감사의견 '거절'로 EOD 발생, 콜옵션 취득 후 소각 '주주가치' 제고 의지

정유현 기자공개 2022-07-21 08:06:23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회사법인 '아시아종묘'가 2020년 발행한 5회차 전환사채(CB) 상환을 서두르고 있다. 만기가 2년가량 남았지만 지난 5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관리종목에 지정된 것이 조기상환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다.

이달 말 재감사 의견이 나올 예정인 가운데 남은 CB 역시 정리에 나섰다.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해 회사가 주식을 취득한 후 소각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잠재 발행 물량 해소와 주가 변동 위험을 최소화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류경오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종묘는 15일자로 5회차 CB 투자자에게 콜옵션 권리를 행사했다. 이번에 인수한 CB는 3억원 규모다. 전환가액 4715원 기준으로 6만5607주를 넘겨받을 예정이다. 아시아종묘는 콜옵션 행사로 확보한 주식을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이번에 콜옵션을 행사하면 남은 CB는 6억2400만원 수준이다. 남은 CB에 대해서도 7월 말께 콜옵션을 행사한 후 소각을 진행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20년 12월 발행한 5회차 CB는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로 책정됐다. 당시 전환가액은 1주당 6537원, 주가 하락에 따른 최저 전환가액은 4576원이다. 2018년 4회차 CB(운영자금 50억원) 발행 당시 투자에 나섰던 에이원자산운용(30억원), 포커스자산운용(10억원), GVA자산운용(10억원) 등이 또 한번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4회차 CB와 달리 5회차 CB에는 기한이익의 상실(EOD) 관련 조항이 삽입됐다. EOD 사유로 △아시아종묘가 발행한 어음, 수표의 지급 정지 또는 어음교환소의 거래정지처분 △휴업 또는 폐업하거나 청산의 결의를 한 경우 △발행회사가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의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 폐지 또는 상장폐지를 위한 실질심사가 진행될 경우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EOD 사유가 발생하면 아시아종묘는 사채의 미상환 원금과 사채 발행일로부터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한 날까지 15%의 연복리 이율을 적용해 합산한 금액을 사채권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5회차 CB 발행 후 주가가 하락했지만 큰 이슈가 없었던 만큼 1년이 지난 2021년 12월23일부터 전환청구가 개시됐다. 올해 4월 처음으로 전환청구권이 행사 됐다. 투자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21억원 규모 38만6454주가 신규 상장된 후 엑시트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5월 인덕회계법인으로부터 반기보고서(2021년 10월 1일~2022년 3월 31일)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관리종목에 지정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EOD가 발생하며 아시아종묘는 발행금액 50억원에서 30%의 콜옵션을 제외한 70%(35억원)에 대해 연복리 15% 이자를 15일 이내에 사채권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EOD 발생 전 21억원 규모가 주식으로 전환된 점은 그나마 아시아종묘에게는 다행이었다. 아시아종묘는 미상환 금액인 14억원에 연복리 15%를 가산한 금액을 사채권자에게 지급을 완료한 상태다.

아시아종묘 관계자는 "감사의견 거절로 관리종목이 됐다는 공시를 띄우고 EOD가 적용되는 건에 대해서 이자를 내고 사채권자로부터 남은 CB를 취득했다"며 "다른 투자자를 찾아서 팔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취득한 남은 사채에 대해서 소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남은 5회차 CB 물량은 30%의 콜옵션 분이다. 아시아종묘 측이 이번에 행사 후 소각한 3억원을 포함해 9억원 규모를 취득하고 나머지 6억원 규모는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류경오 대표의 둘째 아들인 류재영 차장이 물량을 받는다. 7월 말께 5회차 CB의 상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7월 말은 반기보고서에 대한 재감사 의견이 나오는 시기다. 반기보고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것은 기존 회계팀 직원 퇴사 후 원가 분석 결과 등을 제출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됐다. 계속기업 존속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거절을 받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재감사를 통해 이슈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감사보고서를 다시 준비해 제출했고 6월 30일부터 재감사가 시작됐다.

아시아종묘 관계자는 "최근 관리종목 이슈도 있고해서 류 대표의 의지에 따라 빨리 사채를 정리했고, 콜옵션 행사 후 소각하는 것은 주가 하락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7월29일 감사의견이 나올 예정인데 이번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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