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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난항' 앵커에쿼티, 투자시계도 멈췄다 모멘텀 플레이 전략 선회, 해외 LP 부정적 시선도 영향

임효정 기자공개 2022-07-21 08:15:5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0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에쿼티)가 최근 투자 흐름이 좋지 않자 내부적으로 투자 활동에 제동을 걸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단기 수익성에 중점을 두며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던 행보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엑시트 역시 쉽지 않다. 기업가치가 급감한 티몬은 물론 이투스교육에서 떼어낸 단비교육도 새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앵커에쿼티가 내부적으로 당분간 투자활동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급변한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초까지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여온 것을 감안하면 180도 바뀐 분위기다.

앵커에쿼티의 달라진 행보는 해외 LP의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앵커에쿼티가 최근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펀드에 출자한 해외 LP의 부정적 시선이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앵커에쿼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기적으로 호재가 있는 곳에 투자하는 모멘텀플레이 전략을 구사해왔다. 소수지분 투자로 시작해 일정기간 이후 바이아웃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왔던 것과는 다른 패턴이었다.

지난해 국내 간편식(HMR) 1위 업체인 프레시지의 경영권을 사들인 것이 기존과 다른 투자 전략의 시작이었다. 이어 지난해 말 마켓컬리의 프리IPO에 참여해 2500억원을 베팅했다. 올해 초 두나무에도 베팅을 이어가며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말 앵커에쿼티가 투자할 당시 마켓컬리가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4조원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빠른 회수도 불투명하다. 앵커에쿼티가 투자한 당시 IPO 목표시점은 올 상반기였지만 아직 상장심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올해 초 두나무의 기업가치 역시 15조원 수준이었지만 가상자산의 평가 가치가 떨어지면서 투자 당시 밸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엑시트 역시 순탄치 않다. 다수 포트폴리오에 대해 엑시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올해 초부터 이투스교육에서 떼어낸 단비교육과 교육지대에 대한 패키지 매각 절차를 진행했지만 유력 원매자들이 이탈하면서 아직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단비교육은 코로나19 여파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며 이투스 내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티몬 역시 엑시트가 지연되고 있는 포트폴리오다. 앵커에쿼티는 지난 2015년 KKR과 함께 티몬에 투자했다. 지난해 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며 티몬의 재무개선 작업에 힘을 보탰지만 IPO에 동력을 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올해 유일하게 엑시트 성과를 이룬 포트폴리오는 JB금융지주다. 이 마저도 JB금융지주 실적과 주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회수 시점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앵커에쿼티는 지난 5월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얼터너티브와 함께 보유하고 있던 JB금융지주 지분을 얼라인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보유 지분 대부분을 매각한 앵커 컨소시엄은 0.92% 지분만 남겨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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