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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L&B, '나파밸리' 와인 판권확보…쫓기는 나라셀라 '쉐이퍼 빈야드' 차지한 신세계그룹, 경쟁사 '국내 판권 전쟁' 격화될듯

김선호 기자공개 2022-07-21 07:42:5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0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인 유통업체인 신세계L&B가 미국 나파밸리의 대표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Shafer Vineyards)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올해 초 신세계프라퍼티의 미국 자회사가 와이너리를 인수해 문턱이 높은 나파밸리 입성을 이뤄냈고 신세계그룹의 와인사업이 힘을 얻었다.

이는 그동안 쉐이퍼 빈야드에서 생산된 와인을 국내에 유통해왔던 나라셀라에게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쉐이퍼 빈야드의 힐사이드 셀렉트 등 주요한 와인 5종의 국내 판권을 신세계L&B에 넘겨야할 뿐 아니라 향후 나파밸리 내에서 입지도 축소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20일 신세계L&B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쉐이퍼 빈야드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판매한다. 쉐이퍼 빈야드는 1979년 설립된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프리미엄 와인 제조·판매 매장으로 가장 대표적인 와인이 힐사이드 셀렉트다. 병당 100만원 가량에 판매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위치한 쉐이퍼 빈야드 전경(사진출처: 쉐이퍼 빈야드 홈페이지)

사실상 나파밸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 와인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나파밸리는 높은 가격대의 컬트와인이 생산되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으로 해당 와인의 국내 판권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 오랜 기간 동안의 두터운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러한 문턱을 인수합병(M&A)으로 넘어섰다. 올해 초 부동산 투자·개발업체인 신세계프라퍼티가 미국 자회사 스타필드 프라퍼티(Starfield Properties)을 앞세워 쉐이퍼 빈야드를 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나파밸리 패밀리에 입성할 수 있었다.

이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6월 현지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미국에 방문했고 그 결과 쉐이퍼 빈야드의 국내 판권이 나라셀라에서 신세계L&B로 넘어갔다. 정 부회장이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인 만큼 신세계L&B의 그룹 내 입지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L&B가 그룹의 지원으로 와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이마트)·편의점(이마트24) 등 유통채널과 시너지도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그룹이 쉐이퍼 빈야드 인수를 계기로 나파밸리 내 네트워크를 강화해나갈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반면 신세계그룹의 나파밸리 내 네트워크 강화는 나라셀라에게 위험신호로 작용하게 된다. 나라셀라는 1997년 설립된 와인 수입사로 몬스테스알파, 죠셉 펠프스, 덕혼, 폴 자불레, 킴 크로프드 등 120개 브랜드와 500여종의 와인을 유통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나라셀라가 나파밸리의 와인 브랜드 판권을 확보하면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와인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89억원,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9.5%, 99.7% 증가했다.

올해는 추가 성장을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감안하면 와인 수입사로서 경쟁력을 증명하는 판권은 더 없이 중요해진 시기다. 이 가운데 신세계L&B로 주요 와인의 판권이 넘어간 것은 나라셀라에게는 악재다.

통상적으로 와인 판권 계약이 3~6개월 이전 통보를 통해 해지할 수 있다는 점도 나라셀라에게는 불리한 요소다. 이번 쉐이퍼 빈야드 와인의 국내 판권이 나라셀라에서 신세계L&B로 넘어가게 된 것도 계약 상 해지가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L&B는 쉐이퍼 빈야드 와인 판권 확보를 계기로 나파밸리 내 입지를 더욱 확장해나갈 것"이라며 "이는 나파밸리 와인 브랜드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나라셀라에서는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올해 9월부터 쉐이퍼 빈야드의 힐사이드 셀렉트 등의 와인을 출시해 판매할 계획"이라며 "컬트와인은 생산량이 한정돼 있어 눈에 띄는 매출 증가를 이뤄내기 힘들지만 고급 와인 브랜드를 다각화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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