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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에이치와이티씨, 합리적 밸류...매출편중은 리스크"태광 인수가격의 1.5배 수준 "경영권 프리미엄 감안해도 무난"

최윤신 기자공개 2022-07-22 07:34:5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1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적극적인 투자심리가 관측되는 가운데 2차전지 기자재 회사 HYTC(에이치와이티씨)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를 시작한다. 최대주주인 태광이 지난해 인수한 가격과 비교했을 때 합리적으로 몸값을 책정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다. 전량 신주를 발행하는 공모구조도 투자매력을 키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률도 탄탄하게 유지 중이라 사업 경쟁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매출구조가 특정 회사에 편중된 건 리스크로 꼽힌다.

◇ 피어그룹간 PER 차이 크지 않아

에이치와이티씨는 오는 21~22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업공개에 나선다. 신영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IPO 전 과정을 책임지고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총공모주식수는 226만주로 신주모집으로만 구성됐다. 희망공모가액은 1만3000~1만5000원이며 밴드 하단 기준 공모금액은 339억원이다.

에이치와이티씨는 2005년 설립된 2차전지 기자재 회사다. 2차전지 제조공정 중 극판공정과 조립공정에 쓰이는 장비에 초정밀 부품을 공급한다. 주요공급 제품이 소모품성 성격을 띄고 있어 산업 성장기에도 지속적인 매출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다.

국내 배터리 회사들이 생산능력을 늘리며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해왔다. 2019년 198억원이던 매출은 2020년 213억원, 2021년 327억원으로 늘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은 더 가파르게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019년 29억원, 2020년 38억원, 2021년 68억원으로 급증했다. 2019년 14.52%이던 영업이익률은 2021년엔 20.80%에 달했다.


시장에선 발행사와 신영증권이 매긴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한다. 주당순이익(PER)을 이용한 상대가치 평가방법을 적용했는데, 피어그룹으로 이노메트리, 피엔티, 지아이텍, 대보마그네틱, 엔시스 등 2차전지 기자재 업체만을 골랐다. 평균PER은 25.95배로 피어그룹의 PER배수는 19.24~34.95배로 편차가 크지 않은 편이다.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25.1~35.1%다. 2022년 코스닥 신규상장 법인 할인율 평균인 23.7~36.5%보다 하단과 상단을 모두 줄인 수준이다. 투자수요가 몰리는 2차전지 관련 기업임을 고려할 때 투자 메리트가 충분하단 평가다.

최대주주인 태광이 약 1년 6개월 전 인수했던 가격과 비교해도 시장이 납득할 만한 가격 책정이다. 태광은 2021년 초 370억원을 들여 에이치와이티씨 지분 50.8%(382만1972주)를 취득했다.

당시 주당 취득단가는 약 9691원이며, 이번 공모 희망가격밴드 최상단이 150% 수준으로 정해졌다. 인수 금액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녹아있음을 고려하더라도 무리한 수준이 아니란 게 시장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태광에 인수된 뒤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고, 최근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2차전지에 대한 투심은 견조하단 걸 고려할 때 합리적인 가격을 매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에이치와이티씨는 IPO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53억원은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투입하고 나머지는 사업을 확장하는 데 쓸 예정이다. 본사의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조립 2공장을 신설하는 한편 미국과 헝가리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 전량 신주발행에도 상장직후 유통물량 40% 달해

이번 딜은 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발행하는 구조로 짜였다. 모집금액이 전량 회사로 유입되기 때문에 투자 매력을 높인다. 다만 구주 매출이 없음에도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상당하다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최대주주인 태광이 보유지분 전량에 5년간 보호예수를 걸었고 대부분의 FI도 6개월~1년의 보호예수를 설정했지만 이미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21.55%(상장 전 기준)는 유통을 막을 방법이 없다. 공모직후 주식수의 39%인 166만9583주가 유통가능한 물량이다. 올해 IPO를 진행한 곳 중 상장 직후 유통비율이 30%를 넘긴 곳은 대부분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낮았다.

시장 일각에선 사업 측면의 리스크 요인을 지적하기도 한다. 삼성SDI에 지나치게 편중된 매출구조가 성장성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에이치와이티씨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다. 최종 사용처를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의 68.31%가 삼성SDI에서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서 나오는 매출은 각각 8.92%, 5.96%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제품을 독점적으로 납품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매출처가 지나치게 편중된 사업 구조는 거래가격 결정 등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주요매출처의 사업구조 변동에 따라 사업에 큰 영향을 받는 것도 리스크다. 삼성SDI가 각형 배터리 생산을 와인딩(소재들을 말아서 조립)방식에서 스태킹(소재들을 쌓아서 조립) 방식으로 바꿔가고 있어 다수의 품목이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21년에 LG에너지솔루션으로 납품하는 비중이 높아졌는데, 이는 LG화학이 폴란드공장을 대규모 증설하며 1회성으로 제품을 대량 발주한 영향”이라며 “삼성SDI에 대한 의존도는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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