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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IPO]'세번째' 무산, 재추진 계획 '미정'대우조선 인수불발로 구주매출 동기 사라져...밸류에이션도 여의치 않아

최윤신 기자공개 2022-07-22 07:33:4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1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또 다시 무산됐다. 2012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다. 증시 악화로 원하는 만큼의 기업가치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게 상장 무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IPO 추진 과정에서 자금조달의 목적이 사라진 것도 세 번째 철회의 이유로 언급된다.

앞선 두 차례와는 달리 향후 다시 IPO를 추진할지에 대해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어 네 번째 도전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HD현대는 21일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전날(20일) 상장추진을 철회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주식시장 등 제반 여건의 악화에 따라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철회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1년 처음 상장계획을 추진했다. 2012년 4월 13일 상장예비심사까지 청구했는데, 두 달 뒤인 6월 15일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당시 유로존 금융위기의 전세계 확산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침체했고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게 철회의 이유였다.

두 번째 시도는 2017년 말 시동을 걸었다. 이사회에서 상장 추진을 결의하고 2018년 중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2018년 8월 상장심사 승인까지 받았지만 2019년 초 사우디 아람코 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한다는 이유로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아람코는 2019년 말 HD현대(당시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1조4000억원에 사들였다.

2021년 6월 14일 이사회 결의로 시작된 세 번째 도전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았다. 상장을 추진할 당시 국내외 증시가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다. IPO를 하는 기업마다 ‘대박’이 나던 시기였다.

타이밍은 또 다시 어긋났다.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본격적인 IPO에 돌입할 때쯤엔 불황이 시작됐다. 2021년 말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약 7개월이 걸려 올해 6월 말 상장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IPO 시장은 이미 얼어붙은 뒤였다.

시장 상황 외에 자금조달이 절실해지지 않았다는 점도 이번 상장 철회 결정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말 예비심사를 청구할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예정돼 있었다. 지주사인 HD현대가 인수자금 상당부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현대오일뱅크 IPO 과정에서의 구주매출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바뀌었다. EU의 반대로 올해 초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사실상 무산되며 지주사인 HD현대가 급하게 자금을 조달해야 할 요인도 줄어들었다.

이후 현대오일뱅크는 예심 청구 당시 계획했던 구주매출 계획을 접고 신주발행 방식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데 집중해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악화하며 이 마저도 여의치 않아졌고, 결국 철회를 택했단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세 번 무산된 IPO를 다시 추진할지는 미지수다. 현대오일뱅크 이사회가 이번에 내린 결정을 뜯어보면 이전과 미묘하게 다른 기류다. 2019년 중단 당시엔 '일정 재검토'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번에는 '철회'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2012년처럼 재추진을 검토하겠다는 단서도 전혀 달지 않았다.

물론 향후 IPO를 다시 추진 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 시점에선 재추진 여부 등에 대해 확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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