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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하나금융과 3년 만에 지분관계 다시 잇는다 2019년 5G 투자금 확보 위해 하나지주 지분 매각, 하나카드 주식교환으로 3.1% 재확보

원충희 기자공개 2022-07-25 10:25:41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4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하나금융그룹과 4000억원 규모 지분 교환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2010년 옛 '하나SK카드' 합작법인으로 시작된 두 그룹의 혈맹은 카드업과 핀테크를 넘어 디지털 전환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메타버스 등 좀 더 광범위한 분야로 확장된다.

이번 제휴에는 SK텔레콤에서 인적 분할된 SK스퀘어 등 ICT 패밀리가 합류한다. 2020년 SK텔레콤이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두 그룹 간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는 듯 보였으나 3년 만에 더 확장된 규모로 부활했다.

◇SK텔레콤, 하나카드 지분 넘기고 하나지주 지분 인수

SK텔레콤은 보유하던 하나카드 지분 15%(약 3300억원)를 하나금융지주에 양도하고 그 대가로 하나금융 지분 3.1%(7월 22일 종가 기준)를 받기로 했다. 지분 100% 기준으로 역산하면 비상장사인 하나카드의 밸류는 2조2002억원으로 평가됐다.

카드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의 시가총액이 22일 종가기준 3조56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점유율보다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됐다. 결제액 기준 지난 1분기 말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5.5%, 하나카드는 6.1% 정도다.

하나카드는 이와 별도로 684억원 규모의 SK텔레콤 지분과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316억원 상당의 SK스퀘어 지분을 인수한다. 거래가 완료되면 하나카드는 SK텔레콤 지분 약 0.6%(7월 22일 종가기준), SK스퀘어 지분 약 0.5%를 보유하게 된다.


두 그룹의 혈맹(지분교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나금융이 2009년 11월 하나카드를 창립한 뒤 이듬해인 2010년 2월 SK텔레콤을 전략적 투자자(SI)로 맞이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당시 하나금융지주는 SK텔레콤에 하나카드 지분 49%를 4000억원에 내주고 사명을 하나SK카드로 교체, 합작법인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양사의 파트너십은 2014년 본격화 된 외환카드 합병문제로 흔들렸다. 당시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으로 인해 SK텔레콤의 지분은 25.4%로 하락,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최소 지분율(특별결의 저지선, 33%)보다 낮아지면서 삐걱거렸다. 사실상 재무적 투자자(FI) 수준으로 격하된 SK텔레콤은 지분을 팔고 나가려 했으나 하나금융과의 '의리'를 고려해 하나카드 지분을 줄이는 것으로 협의했다.

대신 하나금융지주 신주를 받아 그룹 차원의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2015년 4월 하나금융지주는 SK텔레콤이 보유한 하나SK카드 지분(25.4%) 가운데 10.4%를 매입한 뒤 SK텔레콤을 대상으로 1800억원 규모의 신주 610만9000주(2.064%)를 발행해 줬다. 하나SK카드가 다시 하나카드로 상호가 돌아온 것도 이때다.

◇커머스, 미디어,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으로 협력범위 확대

그 이후 SK텔레콤과 하나금융 간의 사업적 시너지는 다소 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2019년 6월 SK텔레콤이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 네트워크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하나금융 지분을 2290억원에 전량 매도하면서 피를 섞은 혈맹도 대폭 정리됐다.

남은 것은 SK텔레콤이 보유한 하나카드 지분 15%와 합작사 핀크(지분 49%) 정도였다. 사업적 제휴는 계속 이어갔으나 결속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SK텔레콤이 3년 만에 하나금융 지분을 또 확보하면서 지분관계 고리가 다시 이어졌다.

이번 딜은 SK의 ICT 패밀리(SK텔레콤, SK스퀘어, SK하이닉스)와 하나금융그룹 간에 전방위 영역에서 긴밀한 협력 추진을 위한 것이다. 양사는 시너지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기적인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우선 △금융의 디지털 전환 △통신과 금융 데이터 결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양사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 △양사 고객 특화상품 및 서비스 융합 △ESG 협력을 통한 사회적 역할 확대 등 6대 영역에서의 협력을 약속하는 MOU를 체결했다.

SK스퀘어도 지분 혈맹에 참여, 하나금융과 커머스, 미디어, 보안 영역에서 새로운 금융 융합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SK스퀘어는 11번가,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두 그룹은 인공지능(AI) 기반 금융서비스 구축과 클라우드 도입, 메타버스와 금융의 융합 신사업 추진 등을 논의키로 했다.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하나금융그룹의 가상지점을 구축, 아바타를 통해 고객 상담을 진행하거나 하나금융이 메타버스 생태계 내의 결제서비스 구축에 도움을 주는 형태다. 양사는 가상자산 사업에 대해서도 시너지 협의체를 통해 지속 논의할 예정이다.

통신과 금융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은 물론 양사가 보유한 결제시스템과 다양한 온라인 채널, VIP프로그램 등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두 그룹의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공동 프로모션 추진 및 데이터 기반 광고 집행 등 마케팅 영역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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