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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는 지금]VC 황금알 낳는 토종 OTT서 골칫거리로 전락①9년새 기업가치 25배 껑충, 투심 냉각에 1000억대 투자금 회수 골머리

이윤정 기자공개 2022-07-29 10:29:33

[편집자주]

왓챠는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시장에서 토종 벤처기업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자됐지만 최근 경영권 매각 등이 논의되며 위기를 맞았다. 투자자 입장에서 왓챠의 과거와 현재를 알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7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시장에서 토종 벤처기업으로 고군분투 해 오던 왓챠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얼마전까지 기업가치 5000억원이 거론되며 1000억원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까지 추진됐지만 분위기는 급반전하며 기업 존폐마저 거론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 누적 투자금 1072억…카카오벤처스 2012년 투자, 투자기간 10년

왓챠는 2011년 서울과학고와 카이스트 출신의 박태훈 대표가 원지현 최고운영책임자(COO), 이태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의기투합해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설립 이듬해인 2012년 카카오벤처스가 8억원을 투자하며 본격적으로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받기 시작했다.



현재 시리즈D까지 투자가 이뤄진 상태다.

2013년 시리즈A 단계에서는 메가인베스트먼트(10억)와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등이 27억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3년 후인 2016년 시리즈B 라운드에서는 55억원을 투자 받았다. 2018년과 2020년에는 100억원대와 300억원대의 대규모의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시리즈A 당시 왓챠의 기업가치는 12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7년 후인 2020년 시리즈D 라운드에서 왓챠의 기업가치는 프리 밸류 1000억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토종 OTT 벤처기업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에 환호하며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들이 대거 투자를 단행했다.

시리즈D에 참여한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왓챠가 설립 10년만에 기업가치 1000억원을 인정받자 초기투자자들은 멀티플 10배 이상의 투자 회수 실적도 가능하다는 기대까지 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2021년 브릿지 라운드로 또 다시 490억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기존 주주인 카카오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를 비롯해 삼성증권까지 가세하며 왓챠에 자금을 수혈했다. 브릿지 라운드에서 인정 받은 기업 가치는 3000억원 수준이다.

국내외 OT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한 왓챠의 높은 성공 가능성에 주요 벤처캐피탈들이 대거 베팅했다.



◇2년 연속 완전 자본잠식 상태, FI 등 돌렸나

2021년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IPO 준비에 나선 왓챠는 올해 초 프리IPO 투자 유치에 다시 나섰다.

1000억원을 목표로 기업가치 5000억원으로 투자유치에 착수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투자 유치 시장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에 벤처투자시장이 영향을 받으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특히 왓챠의 재무 상태는 투자자들의 고개를 돌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1년 기준 왓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였다. 그리고 영업적자도 계속 늘어나며 수익성에서도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벤처투자는 기본적으로 자본 구조보다는 사업성,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한다"며 "유동성이 풍부할 때는 이를 기반한 투자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동성이 경색되고 투자 여력이 많지 않을 경우에는 투자 가능한 변수 보다는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할 변수를 더 많이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금의 벤처투자 시장 상황에서는 자본잠식, 수익성 악화 상황을 심각하게 판단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결국 프리IPO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다시 왓챠의 재무구조,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악순환 구조에 빠진 것 같다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 왓챠 관계자는 "현재 투자 유치를 진행 중에 있다"며 "신주 발행과 구주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이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주 매각의 경우 현재 원매자와 협상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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