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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코인거래소 동향 체크]윙클보스 쌍둥이의 '제미니'…약세장에 위상 흔들①페이스북 최초 고안자 윙클보스 쌍둥이, 페북 아이디어 값 받아 비트코인 거래소 차려

노윤주 기자공개 2022-08-01 10:38:25

[편집자주]

가상자산은 24시간, 전 세계에서 쉼 없이 거래된다. 국경 없이 거래되는 만큼 해외 거래소를 사용하는 국내 투자인구도 많다. 국내 사업자들이 해외 거래소 동향과 시장 트렌드 파악을 게을리할 수 없는 이유다. 최근에는 글로벌 대형 거래소의 국내 진출 움직임도 포착됐다. 하루 평균 10조원 이상의 거래량을 내는 글로벌 공룡의 합류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해외 주요 거래소의 동향과 사업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8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이스북 설립자는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로 익히 알려져 있지만 사실 아이디어 고안자는 따로 있다. 일란성 쌍둥이 형제인 타일러 윙클보스(Tyler Winklevoss·사진)와 카메론 윙클보스(Cameron Winklevoss·사진)다.

윙클보스 형제는 페이스북 아이디어를 제안한 대가로 페이스북 주식을 받았고 이를 일부 처분해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일찌감치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2014년에는 안전한 거래소를 만들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직접 가상자산거래소 '제미니'를 설립했다.

◇거래량 적지만 신뢰도 높아…윙클보스 형제의 영향력 긍정적

제미니는 가상자산 포털 플랫폼인 코인마켓캡에서 거래소 점수 6.8점을 받았다. 전체 거래소 중 10위다. 코인마켓캡은 각 거래소의 거래량, 방문자수, 유동성, 보고된 거래량의 신뢰도 등을 평가해 점수를 매기고 있다.


제미니는 거래량은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28일 제미니 24시간 거래량은 1억4190만달러(약 1840억원)정도다. 경쟁사인 코인베이스와 비교했을 땐 20배 정도 차이 난다. 같은 시간 코인베이스는 25억달러(약 3조2000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량은 적지만 신뢰도 점수에서 후한 평가를 받아 종합 점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창립자의 유명세와 영향력, 8년간 안정적으로 거래소를 이끌어 온 경험, 보수적 상장기조 등이 영향을 미쳤다.

상장된 코인 종목수는 102개에 불과하다. 코인베이스 209개, 바이낸스US 124개보다 적다. 노아 펄만(Noah Perlman) 제미니 COO는 "규제 준수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규제를 지켜야 한다는)윙클보스 형제의 가치관은 타 거래소와 비교되는 제미니만의 특징을 갖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코인 상장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장 전 다각도로 꼼꼼히 코인을 평가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신뢰도는 사실상 창립자이자 경영자인 윙클보스 형제의 신뢰도와 다름없다. 업계는 이들 형제를 선구자로 평가하고 있다. 윙클보스 형제는 마크 저커버그와 진행한 소송에서 받은 합의금(페이스북 주식)으로 2011년부터 비트코인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페이스북 대신 비트코인을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도 센세이션이었다.

가상자산거래소 제미니 설립자인 카메론 윙클보스(좌), 타일러 윙클보스(우)

◇거래량 제자리걸음이지만 경쟁은 심화…인원 감축 나서

윙클보스 형제의 영향력과 제미니 사업 성공은 별개였다. 거래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지 못했고 야심 차게 출시했던 스테이블 코인 '제미니달러'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미국 내 제미니 입지는 점차 좁아졌다.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 1위인 테더(USDT)가 신뢰도 문제를 겪으면서 미국 뉴욕주정부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한 제미니달러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제미니달러의 시총은 1억7000만달러(약 2200억원)으로 시총 순위 100위권 밖이다. 반면 테더 시총은 658억달러(약 85조원)에 달한다.

설상가상 바이낸스, FTX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들도 미국시장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경쟁은 심화되고 가상자산 시장은 장기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에따라 제미니는 지난 6월 시장 변동에 따라 인원 감축을 진행한다며 전직원의 10%를 해고했다. 구체적인 인원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100명 남짓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감원 이후 7주만인 이달 초 2차 감원도 발표했다. 이번에는 70명에 가까운 인원이 해고됐다.

제미니는 가상자산 약세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몸집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사업 확장을 중단하고 주력상품과 핵심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기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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