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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운용 지분매입 구본천 일가, 거래가격 수준은 지분 100% 기준 296억원, 순자산가치로 매입

윤종학 기자공개 2022-08-03 08:30:2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1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자산운용의 기업가치가 설립 6년만에 10배 이상 상승했다. 최근 구본천 부회장 일가가 LB운용 지분 35%를 매입한 과정을 보면 전체 지분 가치는 대략 3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구본천 부회장 자녀들과 동생 내외들은 ㈜LB가 보유한 LB자산운용 주식 19만6000주(35%)를 103억88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LB는 2016년 LB운용 설립 당시 납입자본금으로 22억4000만원을 투입, 지분 80%(49만4000주)를 보유해왔다. 이번 주식 거래로 ㈜LB의 지분율은 45%로 낮아졌다.

설립 이후 변동이 없었던 LB자산운용 지분 구조는 지난해 3분기 구 부회장 3명의 자녀와 동생, 제수 등 5명이 LB운용 구주 35%를 취득하면서 변화가 감지됐다. 구 부회장의 장남인 구상모씨(13.1%), 동생인 구본완 LB휴넷 대표(12.1%), 구 대표의 처 박성은씨(4.4%), 구 부회장 딸인 진영, 하영씨(각각 2.7%) 등이 ㈜LB로부터 지분을 취득했다.

비상장기업인 LB운용은 설립 이후 한 차례도 지분변동이 없었던 만큼 이번 구 부회장 일가 지분매입 과정을 통해 기업가치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 주당 처분액을 통해 단순 계산해보면 LB운용의 기업가치는 약 296억원으로 추정된다. 설립 당시 자본금 28억원과 비교하면 6년만에 기업가치 평가액이 10배 이상 커진 셈이다.

구 부회장 일가가 LB운용 설립 당시보다 10배 가량 높아진 가치에도 지분을 매입한 이유는 향후 가치의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 일가의 지분 매입 시기로 추정되는 2021년 3분기 말 LB운용의 순자산가치는 213억7600억원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수준에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자산운용사의 기업가치가 PBR 1배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을 고려해보면 매입 당시에는 다소 비싼 가격에 매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021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드라마틱한 순이익 성장세를 적용하면 기업가치가 오르기 직전 시점을 포착해 저가에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LB운용은 2016년 설립 이후 매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왔는데 특히 2021년에는 순이익 214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 대비 377% 성장했다. 이에 12월 결산법인인 LB운용의 2021년 12월 기준 순자산가치는 332억5300만원을 기록했다. PBR 1배 수준에 지분을 매입한다고 가정해도 종전 가격보다 10% 이상 높아진다.

오너 일가의 지분매입은 LB운용의 배당 여력을 눈여겨 본 결과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말 기준 LB운용은 미처분이익잉여금 305억8400만원을 쌓아뒀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중 처분되지 않고 남아있는 이익잉여금이다. 주주총회를 거쳐 배당, 법정적립금, 임의적립금 등으로 처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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