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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IFRS17로 FI와 가치평가 이견 좁힐까 CSM으로 기업가치 가늠…어피너티와 가치 산정 둘러싼 갈등 해소될지 관심

서은내 기자공개 2022-08-04 08:19:2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3일 07: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업권의 IFRS17 기준 도입이 목전에 다다르면서 교보생명의 CSM(보험계약마진) 수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새 회계기준 하에 객관적으로 검증된 CSM 수치가 나오게 되면 교보생명과 재무적투자자(FI)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내부적으로 산출한 CSM 규모를 대략적인 수준을 공개하고 있는 반면 교보생명은 해당 규모를 발표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CSM 금액을 추정해 보고 있으나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기 어려운 사항"이라고 말했다.

IFRS17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이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계약 시점 원가가 아닌 매 결산기 시장 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로 평가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IFRS17에 맞춰 모든 보험 계약을 재평가하게 되면 보험부채의 항목 중 하나인 CSM 금액도 산출된다.

CSM은 각 보험사들이 판매한 보험 상품을 기반으로 미래 이익이 될 원천의 의미를 담고 있는 지표다. 회사 자체적으로 산출하는 지표이기는 하나 프로세스 상 객관적으로 검증되는 성격을 띠고 있다. CSM은 향후 미래 기간에 상각되면서 이익으로 인식되는데 예상과 실질의 차이가 손익계산서와 같은 재무제표에서 반영돼 나타나기 때문이다.

IFRS17 기준 하에서 기업가치는 CSM과 자본을 합한 금액으로 가늠할 수 있어 보험사 M&A의 새로운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 IFRS17의 세부 규정이 확정되지 않았고 회사마다 회계 전환의 방식이나 소급 연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확실한 CSM 규모를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당장 IFRS17의 전환일 기준은 2022년 초이며 올해 4분기까지는 전환방식 확정이 돼야하는 만큼 회사별로 CSM 추산이 어느정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들어 실적발표를 통해 CSM 규모를 약 10조원, 한화생명은 5조~9조원 등으로 추산한 바 있다.

여러 보험사들 중에서도 특히 교보생명의 CSM 규모가 주목되는 이유는 FI 어피니티와 교보생명간의 갈등이 오랜 기간동안 지속되고 있고 그 분쟁의 핵심이 교보생명의 지분 가치 평가와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어피니티 측이 지분매입을 요구하면서 제시한 풋옵션 행사가격을 놓고 교보생명과의 이견이 크게 벌어지면서 갈등이 장기화돼 왔다.

교보생명의 자체적인 산출 결과이기는 하나, CSM 수준이 공시되면 상장을 하지 않아도 대략적인 교보생명의 기업가치가 나오는 셈이 된다. 그동안 교보생명은 회사의 객관적인 가치를 입증하고 갈등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IPO라고 강조해왔다. 새로운 가치 입증 루트가 생기는 셈이된다.

현재 IFRS17 전환 방식은 단순하게 나눠보면 공정가치법과 수정소급법 중에서 다양한 비율로 선택 적용할 수 있어 회사마다 선택지가 매우 다양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CSM은 그 규모가 클수록 보험사의 미래 이익이 커지는 셈이기 때문에 유리하나 교보생명의 입장에서는 마냥 CSM의 크기를 최대화 할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업계 전문가는 "CSM이 공개되면 그동안 보험사의 가치평가를 놓고 발생했던 불필요한 잡음이나 비용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며 "교보생명 이슈도 그 중의 하나이며 IFRS17이 본격적으로 정립될수록 교보생명의 가치도 점차 상장사들과 비교가능한 수준으로 시장에서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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