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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현금창출력 1000억' 돌파 원천은 2분기 앨범판매량만 853만장, 각 레이블별로 아티스트 론칭 '박차'

김슬기 기자공개 2022-08-04 11:12:4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3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올해 2분기 방탄소년단(BTS)를 비롯한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엔하이픈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컴백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모두 1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하이브의 분기 현금창출력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과거 하이브가 BTS에 기댄 성장을 해왔다면 이제는 멀티 레이블 체제를 통해 아티스트를 확장하고 여러 신인그룹을 론칭하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아티스트 확대를 위한 투자 비용 등이 늘어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이익률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향후 미래를 위해서는 선행돼야 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 조정 에비타 마진율 20%대 기록…앨범 판매가 효자

하이브는 3일 '2022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연결 매출 5122억원, 영업이익 883억원이라고 밝혔다. 전기 대비 79.7%, 138.2% 늘어났고 전년동기대비 각각 83.8%, 215.3% 증가했다. 시장은 매출액 4909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었을 뿐 아니라 분기 최대 성적이었다.


특히 이번 분기 조정 상각전영업이익(Adjusted EBITDA)이 1074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해당 수치는 기존 에비타에 지분법 손익을 더하고 사용권자산상각비를 뺀 수치로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빌리프랩이나 드류하우스 등의 실적이 반영된다. 이를 반영한 조정 이익률은 21%대로 양호한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에는 직접참여형 매출을 꼽을 수 있다. 아티스트의 직접 참여로 이뤄지는 앨범, 공연, 광고, 출연료, 매니지머트 등에서 이뤄지는 매출로 전체 매출 중 64% 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직접참여형 매출 비중은 36%대였으나 올 1분기 54%에서 이번 분기 64%대까지 올라온 것이다.

특히 앨범 판매가 주요했다. 앨범 매출액은 2109억원을 기록, 전기대비 226.2%, 전년동기대비 97.1% 늘어났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2분기 앨범 판매량은 총 853만장으로 집계됐다. 앨범 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인 초동 판매량은 BTS가 275만장, 세븐틴 207만장, TXT 125만장이었다. 르세라핌은 걸그룹 데비 앨범 사상 최대 수치인 31만장을 기록했다.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기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량은 써클차트(한국음악콘텐츠협회) 내 전체 앨범 판매량의 42%였고 엔터 4사로 보면 63%를 차지했다"며 "BTS를 제외해도 점유율이 49%에 달할 정도로 국내 음반 시장에서 하이브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앨범 외에도 공연과 이에 따른 MD 및 라이선싱 부문에서도 각각 850억원, 988억원 등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이는 BTS의 라스베이거스 공연과 관련한 수익 뿐 아니라 투어MD와 아미밤(응원봉) 등의 기여도가 컸다. BTS의 경우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 선정에 따른 10월 콘서트만 예정되어 있지만 세븐틴과 TXT, 엔하이픈 등이 글로벌 투어 등을 본격화하면서 향후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BTS 외에도 촘촘해진 아티스트 라인업

과거 하이브는 BTS 의존도가 높다고 평가되었지만 현재는 밀리언셀러 아티스트를 빠르게 늘려나가면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BTS 뿐 아니라 세븐틴, TXT, 엔하이픈 등이 앨범 판매량 100만장을 넘기는 등 막강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 전역하고 앨범을 낸 지코 등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신인그룹 론칭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 들어서만 쏘스뮤직의 르세라핌, 어도어의 뉴진스 등 두 개의 신인 걸그룹을 론칭했고 하반기 하이브 재팬이 '&AUDITION'을 통해 4분기 중 새로운 보이그룹을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 니혼TV에서 데뷔 과정이 공개되고 있고 현지화 전략에 맞게 선보일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아티스트 라인업을 늘리고 각 레이블 체제를 갖춰 컴백 속도를 높히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는 BTS의 군입대가 가시화되기 때문에 공백을 메울만한 아티스트를 늘려야 실적 변동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빅히트뮤직과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에서도 신인그룹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아티스트들의 컴백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최고경영자(CEO)는 "세븐틴, TXT, 엔하이픈 등 주요 그룹 중 1~2그룹 정도는 하반기에 컴백할 예정이고 올해 론칭한 걸그룹 일부도 하반기에 컴백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각 레이블별로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익률 상승 제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CFO는 "현재 신규 아티스트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어서 단기 이익률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전년대비 개선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이런 과정들을 통해 향후 안정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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