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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헤지펀드]대호특수강 CB 투자사, 주가 부진에 ‘노심초사’GVA·수성 포함 110억 투자…턴어라운드 성공에도 엑시트 요원

이민호 기자공개 2022-08-08 07:59:4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3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호특수강 전환사채(CB)에 투자한 자산운용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투자집행 당시 예상했던 실적 턴어라운드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국내외 증시 부진으로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환청구 가능일 도래에도 엑시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호특수강의 5회차 CB가 발행한 지 1년이 경과하면서 이번달부터 투자자들의 전환청구가 가능해진다.

대호특수강이 5회차 CB를 발행한 것은 지난해 7월말이다. 총 발행규모는 110억원으로 최초 전환가액(989원)을 반영하면 당시 발행주식총수의 13.2%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물량이었다.

2020년은 대호특수강 실적이 크게 부진한 때였다. 대호특수강은 냉간압조용 강선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한다. 냉간압조용선은 볼트, 너트, 베어링볼, 스크류 등 철강부품류의 소재로 활용되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동차, 조선, 건설, 가전, 기계 등 전방산업이 침체하면서 냉간압조용선 물량 감소로 이어졌다.

대호특수강의 2020년 별도 기준(연결 기준 해당 없음) 매출액은 141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6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전환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7월 5회차 CB를 발행한 이유도 투자자금과 운영자금 조달의 성격이 강했다.

5회차 CB는 굵직한 메자닌 투자전문 운용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GVA자산운용과 수성자산운용이 각각 30억원어치를, 타이거자산운용과 포커스자산운용이 각각 10억원어치를 투자했다. GVA자산운용은 하우스 시그니처 블라인드펀드인 ‘지브이에이 Fortress-A’에 28억원어치를 담기도 했다.

이들 운용사들이 CB를 앞다퉈 인수한 것은 대호특수강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주력 제품인 냉간압조용선이 소재산업인 만큼 자동차산업 등 전방산업이 회복되면 대호특수강의 실적 정상화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행히 지난해 대호특수강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운용사들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작년 매출액은 2009억원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고 영업이익도 6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직전인 2019년 기록한 46억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실적은 회복됐지만 문제는 주가다. 이번달 2일 종가 기준 대호특수강 주가는 693원이다. 최초 전환가액보다 오히려 하락한 상태다. 올해 들어 상반기 동안 코스피지수가 21.7% 하락하는 등 국내외 증시가 전반적으로 크게 부진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 효과를 상쇄시켰다.

이 때문에 발행 1년이 경과하면서 이번달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해졌지만 투자자들은 당장 뚜렷한 엑시트 신호를 보내지는 않고 있다. 다행인 점은 리픽싱 조건으로 전환가액이 현재 주가 수준인 693원까지 하락한 점이다. 693원은 최초 전환가액의 70%로 조정 가능한 최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주가 추이를 관망하면서 엑시트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손실 구간은 아니기 때문에 무리한 엑시트를 시도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호특수강 거래량이 크게 적은 점도 단기간 대량 출회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풋옵션 행사가 발행 1년 6개월 이후인 내년 1월부터 가능한 점도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5회차 CB는 만기이자율이 2%로 책정돼있기 때문에 풋옵션을 행사하더라도 이를 기준으로 일정 수준의 조기상환율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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