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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전성시대]세진그룹, 신사업 통해 경영능력 입증한 윤지원 부사장③세진중공업 LNG연료탱크, 일승 LNG재기화설비, 동방선기 배관 3중수혜 전망

강용규 기자공개 2022-08-05 07:45:12

[편집자주]

LNG는 석탄 대비 친환경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시대에 이르는 중간 단계 발전연료로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선박연료로서도 눈앞의 환경규제에 대한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바야흐로 LNG선 전성시대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LNG선에 집중되면서 조선업 밸류체인에서 LNG 관련 기자재회사들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더벨이 이들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3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진그룹은 세진중공업을 필두로 하는 선박기자재 기업집단이다. 1999년 윤종국 회장이 현대중공업(현 한국조선해양)의 데크하우스(선실), 어퍼데크유닛(상갑판) 등 블록 협력회사 세진중공업을 설립한 이후 단일기업 체제로 운영돼 왔다.

세진그룹이 기업집단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오너 2세 윤지원 부사장(사진)이 2017년 전무 승진과 함께 신사업 발굴을 위해 신설된 종합기획실에 합류한 뒤부터다.

윤 부사장은 세진중공업의 자회사 설립을 통해 기존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힘써왔을 뿐만 아니라 LNG연료탱크 등 신사업 진출계획도 추진했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경우 타법인 인수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2017년 인수한 환경장비회사 일승과 2021년 인수한 배관회사 동방선기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LNG 관련 선박들의 수요가 늘면서 세진중공업과 일승이 LNG 관련 기자재 수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방선기 역시 두 회사의 기자재에 필요한 배관 공급이 증가하는 간접적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그간 공들여 온 신성장동력 확보 전략의 수확 시기가 다가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진중공업은 2020년 5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LNG추진 컨테이너선에 필요한 연료탱크 5기를 수주했다. 그동안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LPG연료탱크 하청 물량을 독점 공급해 오며 LNG연료탱크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왔는데 처음 사업 성과가 나왔다.

당시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LNG는 여러 미래연료 가운데 하나로 인식됐다. 2년이 지난 2022년 현재 LNG추진선은 내년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감축규제에 최선의 대응방안으로 꼽힌다. 암모니아와 수소 등 연료추진선의 개발이 지연되면서 석유연료 대비 탄소배출량이 낮은 LNG, LPG, 메탄올 가운데 LNG의 연비가 가장 뛰어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79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는데 이 중 33척이 LNG추진선이다. 기자재업계에서는 전통적 협력사인 세진중공업이 LNG연료탱크 수주 확대를 통해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게다가 세진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영국 선급 로이드레지스터(Lloyd’s Register)로부터 LNG연료탱크의 설계 승인도 받았다. 한국조선해양이 아닌 다른 조선사의 물량도 자유롭게 수주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환경장비회사 일승도 주력 제품인 분뇨처리장치(STP)뿐만 아니라 조선LNG사업부문의 제품들 가운데 하나인 LNG재기화설비(LNG-RU)가 주목받고 있다. LNG 재기화설비는 액체 상태의 천연가스를 다시 기체 상태로 되돌리는 장비로 육상 LNG터미널이나 해상 LNG터미널 역할을 하는 해양플랜트 LNG-FSRU(LNG저장·재기화설비)의 필수 기자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의 대(對) 러시아 경제제재가 시작되면서 러시아가 유럽향 파이프 수송 천연가스(PNG)의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노르트스트림의 직수입자 독일은 LNG운반선을 통해 천연가스 대체물량 확보 계획을 세웠다. 육상 LNG터미널의 설치를 추진할 뿐만 아니라 앞서 5월 LNG-FSRU 도입계획을 기존 3기에서 4기로 확대했다.

LNG연료탱크나 LNG재기화설비 모두 유체가 지나가는 선박기자재인 만큼 배관이 필요하다. 이 배관 물량의 일부를 동방선기가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윤 부사장이 동방선기의 인수를 추진한 것도 기자재사업에 필요한 배관의 전문회사를 그룹에 편입해 기자재 밸류체인을 강화하겠다는 데에서 시작된 전략이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윤 부사장은 세진중공업 종합기획실에만 머물지 않고 일승과 동방선기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0월 동방선기 인수 직후부터 사내이사에 올라 인수 뒤 통합작업(PMI)을 지휘했고 올해 3월에는 일승의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기타비상무에 올랐다. 그는 일승 지분 19.56%를 보유한 2대주주, 동방선기 지분 2.95%를 보유한 3대주주이기도 하다.

윤 부사장은 세진중공업 보유지분율 30.91%로 아버지 윤종국 회장의 28.59%를 넘어선 최대주주다. 이미 후계자로 낙점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일승과 동방선기가 LNG 관련 수혜를 통해 실적 성과를 낸다면 윤 부사장이 경영능력 입증을 통해 승계의 명분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자재업계는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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