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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사업 다각화' 내건 우미건설, 덩치 제자리에 순위 '추락'시평액 현상유지 그쳐 '25→29위' 하락, 프롭테크·벤처투자 집중 영향 분석

신준혁 기자공개 2022-08-05 07:19:5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4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역대 최고 순위를 경신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올해 시평에서는 4계단 하락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항목별 평가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경쟁사에 밀려 순위가 추락한 경우다. 프롭테크와 벤처투자로 사업방향을 틀면서 공사실적과 경영평가액이 제자리에 머문 영향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시평순위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토목·건축 시평액 1조5419억원을 기록하며 29위에 올랐다. 시평액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순위는 4계단 추락했다.

우미건설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50위권을 오가다 2014년 처음으로 39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40위권으로 한차례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2019년 반등에 성공하며 30위권을 탈환했고 2020년 26위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한 계단 상승한 25위에 올라 호반·중흥·제일건설과 더불어 전라도 기반 중견 건설사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순위를 반등시키면서 10위권 진입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올해 시평액은 1조5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9억원 늘어난데 그쳤다. 세부적으로 보면 경영평가액이 1조3451억원으로 전체 시평액의 67% 정도를 차지했다. 그 뒤로 공사실적평가액 비중이 22%, 기술능력평가액 7%, 신인도평가액 4% 순이었다. 사실상 경영평가액이 시평액 대부분을 지탱한 셈이다.

실제 공사경험과 능력을 측정한 공사평가액 추이는 그리 긍정적인 편이 아니다. 2020년 3715억원을 기록한 후 3년 연속 규모가 줄었다. 올해 평가액은 3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87억원 감소했다. 바꿔 말하면 우미건설의 공사실적이 매년 감소했다는 의미다.

업계에선 우미건설이 공급물량을 확대한 만큼 시평액과 순위가 반등할 수 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우미건설은 올해 18개 단지, 1만40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연간 공급물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자체사업과 정비사업, 임대사업으로 유형을 세분화해 수요별 주택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계열사인 우미개발은 시평 113위에서 74위로 상승했고 우미토건도 281위에서 260위로 순위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우미산업개발은 350위에서 495위로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주사 체제밖 계열사인 우미글로벌은 건축공사 시평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시평은 건설면허에 따라 순위를 매기는데 건축공사 면허를 보유한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의미다.

우미글로벌은 2018년까지 실질적 지주사였던 우심산업개발에서 투자부문을 떼내고 남은 존속법인이다. 지주사 체제를 완성한 우미건설과 달리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체제밖 계열사'에 해당해 자유로운 투자활동이 가능하다.

건축·주택건설 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실제 사업영역은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에 더 가깝다. 그룹에서 건설경기 변동성과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벤처투자와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스타트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자산운용사와 협업해 개발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이석준 부회장이 기업을 진두지휘한 다음부터 이같은 경영기조가 더욱 강화됐다. 이 부회장은 서울대와 KAIST 대학원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평소 IT기술과 벤처투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마스턴투자운용과 직방, 카사코리아, 큐픽스, 어반베이스 등 1450여억원의 수익·지분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말에는 이지스자산운용에 전략적 투자자로 나서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마스턴투자운용과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지알이파트너스자산운용을 사업 파트너로 두고 있다. 이들 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부동산 펀드 등을 구성하고 물류센터와 오피스, 리테일 등 비주거용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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