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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새 주인 앞둔 쌍용건설, 시평 33위…재무개선 '관건'2014년 이후 경영평가액 '최저치'…자금수혈 통한 20위권 재진입 과제

이정완 기자공개 2022-08-09 15:22:4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8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세아가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건설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 사업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시평 평가항목 중 하나인 경영평가액이 150위를 나타낼 정도였다. 새 주인이 될 글로벌세아가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내년 20위권으로 재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올해 시평액 1조45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조4821억원 대비 2% 감소했다. 순위도 지난해 30위에서 세 계단 하락한 33위를 나타냈다.


쌍용건설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시평액 2조원 이상 건설사였다. 당시 순위도 10위권 초반이었다. 하지만 2013년 1700억원 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탓에 경영평가액 0원을 기록하면서 2014년부터 시평액 2조원 벽이 깨졌다.

쌍용건설은 2015년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된 후에도 시평액이 줄곧 감소해 2019년 32위까지 순위가 낮아졌다. 두바이투자청이 발주한 해외 공사 덕에 실적이 개선되면서 2020년 시평 순위가 28위로 높아지긴 했으나 이 효과가 오래 가지 못했다.

순위 하락은 코로나19 탓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서 진행 중인 로열 아틀리티스 호텔 공사와 싱가포르 우드랜드 병원 등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국내 사업장과 달리 해외 현장은 공사를 정상적으로 이어가기 어려웠다.

두 사업 모두 공사비가 1조원 수준이었기 때문에 실적에 입히는 타격도 컸다. 지난해 쌍용건설 매출은 1조4017억원, 영업적자 110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3%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적자 전환에 따라 경영평가액이 급감했다. 시평액은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합산해 계산하는데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쌍용건설 경영평가액은 670억원으로 지난해 1307억원에 비해 49% 줄었다. 쌍용건설이 올해 기록한 경영평가액은 2014년 0원 이후 최저치였다.


경영평가액은 낮지만 건설 경쟁력은 여전하다는 평이다. 쌍용건설의 올해 공사실적평가액은 9382억원으로 지난해 9062억원보다 4% 증가했다. 공사실적평가액은 2018년 5717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매년 상승세다. 토목·건축 공사 규모를 평가하는 공사실적평가액만 놓고 보면 전체 건설사 중 18위다. 시평 순위인 33위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셈이다.

최근 수년간 시평 순위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 인수를 결정한 것 역시 높은 건설 역량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을 둘러싼 재무 부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인수 과정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두바이투자청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이는 돈보다 더 큰 자금을 증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건전성 문제만 해결되면 시평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다음달 인수 계약과 유상증자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면 20위권 재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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