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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계 멈춘 트랜드아이, VC 자금회수 향방은 스팩합병 무산, 연내 상장 사실상 물거품···엑시트 전략 원점 고민

이명관 기자공개 2022-08-17 11:37:4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 플랫폼기업 트랜드아이의 코스닥 상장이 무산됐다. 스팩합병 계획이 돌연 틀어진 탓이다. 이에 따라 이곳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VC)은 자금회수 전략을 새롭게 짜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트랜드아이는 6년 전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모험자본을 수혈받았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14호스팩은 드랜드아이와의 합병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했다. 내부사정에 따른 조치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양사는 협의를 거쳐 합병 관련 이사회 결의를 취소했다.

당초 트랜드아이는 하나금융14호스팩과 합병해 오는 10월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었다. 당초 직상장 계획을 틀고, 스팩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노렸다. 하지만 계획이 틀어지면서 연내 코스닥 상장은 어렵게 됐다.

지난해 트랜드아이는 하나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서 본격적인 상장 프로세스에 착수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갔다. 그렇게 스팩합병 시도까지 이어졌다.

트랜드아이의 상장이 무산되면서 이곳에 투자한 VC도 자금 회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트랜드아이에 투자한 투자 기간을 살펴보면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6년 정도다.

2002년 설립된 트랜드아이는 더블유드레스룸(W. Dressroom), 엔스킨(N. Skin), 더블유워터(W. Water) 등 브랜드를 갖추고 뷰티와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사업들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향기와 공간디자인 컨셉의 디퓨저와 드레스퍼퓸 등 향기아이템, 프리미엄 캐쥬얼 의류브랜드 수입 등 유통사업도 하고 있다.

트랜드아이는 디자이너 최범석의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최범석은 동대문 출신 디자이너 혹은 고졸 출신 디자이너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은 유명 디자이너다. 남성복 브랜드 '제너럴 아이디어(General Idea)'를 론칭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트랜드아이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그렇게 2016년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와 산은캐피탈 등이 트랜드아이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트랜드아이가 발행하는 3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형태여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는 25억원, 산은캐피탈은 5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지난해엔 에이피알파트너스가 구주를 일부 인수하며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작년말 기준 보유 지분을 살펴보면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16.14%, 산은캐피탈 7.76%, 에이피알파트너스 4% 등이다.

합병 과정에서 트랜드아이는 540억원 정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보유 지분 평가액을 따져보면 초기 투자에 나섰던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와 산은캐피탈은 3배 이상 기업가치가 뛴 셈이다. 만약 예정대로 합병에 이르렀다면 이들 투자자는 중박 이상의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모양새다.

특히 6년전 투자유치 당시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에 몸담고 있던 홍지헌 대표는 하나금융14호스팩의 대표이다. 과거 인연이 연결고리가 된 모양새다. 하지만 끝내 합병에 이르지 못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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