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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VC 돋보기]엔베스터, 프로젝트 펀드 결실…벤처투자 확장 초석③이랜드리테일 등 프리IPO 투자로 주목, 대형펀드 조성 원동력

권준구 기자공개 2022-08-19 07:25:16

[편집자주]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형 벤처캐피탈)는 일반 기업이 재무적·전략적 목적을 가지고 벤처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벤처캐피탈(VC)을 뜻한다. 최근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CVC를 두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정부차원에서 CVC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그 숫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CVC의 전략과 투자현황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6일 08:45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베스터는 설립 초기 다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투자에 나섰다. 비교적 투자금 회수를 빠르게 진행하며 이랜드리테일, 옵티팜 등 성공적인 청산 트랙레코드를 쌓아 나갔다.

엔베스터는 '킹메이커'라는 명칭의 프로젝트 벤처펀드를 연속 조성하는 전략을 택했다. 설립 2년차까지 8개의 펀드를 결성했다. 모기업인 미래엔의 사업과 연관된 섹터 뿐 아니라 바이오, 플랫폼, 소재·장비·부품,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 투자했다.

◇이랜드리테일·옵티팜 등 후기 투자 활발…대형펀드 결성 기반 마련

엔베스터는 프로젝트 펀드 등을 활용한 후기 투자에 힘썼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엔베스터는 블라인드 펀드 론칭에 착수했다. 특히 엔베스터의 트랙레코드는 정책자금 출자사업에서 선정되는 원동력이 됐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 △이랜드리테일(이랜드그룹 계열사) △옵티팜(이종장기 개발) △케이엔제이(반도체 부품 개발) △리디(전자책 플랫폼) 등이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엔베스터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2017년 엔베스터는 이랜드그룹 계열인 이랜드리테일에 대한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 참여했다. 6곳의 컨소시엄은 2000억원의 인수금융을 포함해 4000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엔베스터는 200억원을 담당하며 지분율 4.2%를 확보했다.

이랜드리테일은 당시 상장에 실패했지만 운용사들은 높은 투자 성과를 냈다. 당시 이랜드그룹과 컨소시엄 간 체결한 투자 안전장치 조건 덕분이다. 2년 내 기업공개(IPO)에 실패했을 시 이랜드는 콜옵션을 행사해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을 되사올 수 있다는 내용이 계약에 담겼다. 더불어 투자자들이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해 외부에 매각할 수 있는 조건도 포함됐다.

2019년 이랜드리테일은 FI와 약속한 상장일정을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해 FI의 투자금을 회수해주기로 결정했다. 엔베스터는 이랜드그룹에 투자해 20%가 넘는 수준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엔베스터는 옵티팜, 케이엔제이 등에 투자해 성과를 냈다. 엔베스터가 이종장기 개발업체인 옵티팜에 투자한 시점은 2016년이다. 옵티팜은 2018년 기술성 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엔베스터는 4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인 '엔베스터 킹메이커3호 투자조합'을 결성해 옵티팜 지분을 취득했다. 전체 취득 주식 수는 80만주다. 엔베스터는 프로젝트 투자 2년여 만에 당시 공모가 기준으로 2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부품 기업인 케이엔제이도 양질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엔베스터는 2018년 얼머스인베스트먼트와 함께 투자를 단행했다. '얼머스-엔베스터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통해 총 20억원 규모의 케이엔제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했다. 케이엔제이는 2019년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엔베스터는 초기 미래엔 그룹에서 준 자본금을 통해 고유계정 투자로 시작해 설립 첫 해부터 흑자를 달성했다"며 "투자 성과를 보여줘 모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엔베스터는 미래엔 그룹의 100억원 규모 출자확약서(LOC)를 받으며 2017년 산업은행 출자산업 위탁운용사(GP) 선정에 원동력이 작용됐다. 이를 통해 '엔베스터 창해유주 사모투자합자회사(500억원)'를 론칭했다.

이후 엔베스터는 한국성장금융 출자사업에서 두 차례 연달아 선정됐다. 2017년 신한캐피탈과 함께 LP지분세컨더리펀드(400억원 규모)를 조성했다. 2018년엔 GIFT펀드의 위탁운용사 자리를 꿰차 약정총액 1040억원의 엔베스터 창해유주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결성했다.


◇쓰리빌리언 등 기대주…초기 기업 투자까지 진출 전망

후기 투자로 전문성을 쌓았던 엔베스터는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쓰리빌리언 등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 투자에 성공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디어젠(AI 융합 신약 개발) △온코인사이트(CAR-NK 항암 연구기업) △셀러스(대사 항암제 개발) △크라클팩토리(비디오 커머스 '우먼스톡' 운영) 등 딜을 발굴했다.

쓰리빌리언의 경우 엔베스터가 초기 발굴한 포트폴리오 중 기대주로 손꼽힌다. 쓰리빌리언은 희귀질병 유전자 진단 업체다. 2019년 8월 엔베스터는 쓰리빌리언에 비교적 초기 라운드인 시리즈B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엔베스터는 114억원 규모 라운드에서 다수 벤처캐피탈과 함께 FI로 합류했다. 재원은 신한-엔베스터 유동화전문펀드를 통해 마련했다.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쓰리빌리언은 지난해 10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올 3월 131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어 쓰리빌리언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추후 엔베스터는 정책형 뉴딜펀드 펀드를 조성해 딜 소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엔베스터는 2022년 정책형 뉴딜펀드 기업투자 소형 분야에서 위탁운용사에 낙점됐다. 한국성장금융과 산업은행이 주요 출자자(LP)로 합류하며 결성목표액은 1000억원이다. 엔베스터는 넉넉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래차, 녹색산업, SOC 등 6대 핵심 뉴딜산업을 주요 섹터로 정해 벤처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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