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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덕신하우징, 원재료 확보에 불어난 차입금철강값 급등 악영향, 유전스 대출도 활용…하반기부터 감축 의지

황선중 기자공개 2022-08-23 10:49:1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9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축자재 제조업체 '덕신하우징'의 차입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지만 차입금도 불어나는 양상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환율 상승이라는 이중고가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상환 압박이 높은 단기차입금 비중이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창업주인 김명환 회장이 어떻게 차입금 리스크를 대처할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덕신하우징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장기차입금)은 전년동기대비 64.3% 증가한 766억원이었다. 같은 시기 자본총계(870억원)의 88.1% 수준이다. 총차입금 규모가 700억원선을 돌파한 것은 1991년 설립 이래 처음이다.

올해만 그런 것이 아니다. 총차입금 규모는 2019년을 기점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양상이다.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자산총계)로 살펴보면, 2019년 말까지 11.5%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 말 42.3%까지 도달했다. 전체 자산의 절반 가까이가 차입금이라는 의미다. 통상 차입금의존도는 30% 미만을 안정권으로 평가한다.


차입금 대부분은 단기차입금이었다. 올해 상반기 말 총차입금(766억원)에서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 비중은 88%(674억원)였다. 구체적으로 운전자금 대출 245억원, 유전스(Usance) 대출 429억원이었다. 차입처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 1금융권이었다. 연이자율은 1.03%~4.46%였다.

업계에서는 덕신하우징이 원재료 구매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을 확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덕신하우징의 주요 원재료인 철강 가격은 지난해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덕신하우징으로선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을 위해 선제적인 물량 확보가 필요했고, 차입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원재료 구매대금을 조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덕신하우징의 원재료 재고 규모는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불어났다. 2020년 말까지 75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 말 305억원으로 늘어났다. 약 1년6개월 만에 302.2% 증가한 셈이다. 올해 들어선 환율마저 올라 원재료 수급 부담은 더욱 심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덕신하우징은 주로 중국에서 원재료를 수입하고 있다.

앞으로 관건은 차입금 부담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다. 당장은 현금창출력이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기업의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156억원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재고자산 규모가 늘어난 것이 현금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긍정적인 점은 최근 실적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점이다. 덕신하우징은 올해 상반기 매출 9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과 비교해 40.7% 성장했다. 지난해는 1991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1528억원)을 기록한 해였다. 영업이익 또한 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357.8% 개선됐다.

덕신하우징은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추고 있다. 전체적인 큰 그림은 창업주인 김명환 회장이 그리고, 세부적인 경영은 전문경영인인 최영복 대표가 맡는 구조다. 1951년생인 김 회장은 지분 31.21%(특수관계인 포함)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1969년생인 최 대표는 2020년 3월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다.

덕신하우징 관계자는 "최근 철강 가격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만큼 하반기부터는 차입금 감축에 나설 계획"이라며 "재무적으로 감당 가능한 상황이고, 오히려 재고자산을 선제적으로 비축해둔 덕분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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