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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미래]박두선 대표이사 체제 유지될까②알박기 인사 논란 여전…"거버넌스 논란 있다는 점 부인하기 힘들다"

박기수 기자공개 2022-08-23 07:50:3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8일 15:38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EY한영으로 이뤄진 대우조선해양 컨설팅 펌은 현 이사회 체제를 존속시킬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제시해야 한다. 현 대우조선해양의 대표이사는 지난 4월 취임한 박두선 사장이다.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컨설팅 펌이 이사회에 대한 고민을 하는 이유는 불거졌던 '알박기 논란'과 무관치 않다.

박두선 대표는 대우조선해양에서 36년 동안 근무한 인물로 전임 대표인 이성근 전 대표 체제에서는 조선소장을 맡았다. 이성근 전 대표도 정성립 전 대표 체제에서 조선소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조선소장이 대표이사가 되는 전례를 고려하면 박 사장의 대표 선임은 이례적인 인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사내 평가다.

대우조선해양의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는 이사회 산하의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가 관여한다.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에서 차기 대표를 내정하고,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을 마무리하는 식이다. 박 대표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쳤고, 3월 말 이전 대표인 이성근 전 대표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자연스럽게 배턴을 이어받았다.



절차적으로 하자가 없어 보이는 인사 과정에서도 '알박기 인사'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박 사장이 대표에 취임한 시점이 정권 교체기였다는 점과 관련이 깊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는 산업은행(2022년 상반기 말 기준 지분율 55.7%)이고, 산업은행의 주인은 정부다.

정권 교체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수장이 교체되면서 당시 인수위와 여권에서는 박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 동생의 동기라는 점을 내세웠다. 이어 인수합병과 경영정상화 경험이 없는 인물이 국민 혈세가 들어간 기업을 이끄는 것이 적절하냐면서 '알박기 인사'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도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가볍게 보지만은 않는 눈치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내부정비의 큰 부분은 이사회가 될 것"이라면서 "거버넌스의 흔들림이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수주 전략과 회계상 실적 개선을 비롯해 최근 불거졌던 이중 임금구조 개선 등 누적돼있는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 및 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현 정권이 알박기 인사에 대한 눈초리를 부드럽게 풀고 현 CEO 체제로 갈 것인지 여부에 대한 의사결정이 필요해 보인다"라면서 "컨설팅 방안에 따라 대주주의 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불거졌던 대우조선해양의 이중임금 구조 문제의 원인은 20년 동안 국책은행 손에서 회사의 임금 문제가 방치됐기 때문이기도 하다"라면서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개선방안을 실천하고 거버넌스가 확립된 뒤에야 이런 문제들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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